솟구치는 분수에 가슴 뛴다

2023.11.09 02:29

김수영 조회 수:37

뚜르드몽드 | 여행의 새로운 발견

 

 구치는 분수에 가슴 뛴다

                                                               김수영 

분수를 보면

연어가 회귀할

물살을 헤치고 폭포를 뛰어오르는

생명의 약동을 본다

 

위로만 뻗는 의지

푸른 하늘을 향해

태양을 바라보며 외치는 절규

 

물방울을 튀겨

나의 고막을 두드린다

 

물보라에 햇빛이 반사되어 무지개가 되는

눈부신 비약

 

분수처럼 솟구치는

기쁨, 감격

 

하늘 높이 독수리 마리 비상하고 있다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fountain gushing up

                                          By Soo Kim

When I behold a fountain,

I witness the lively dance of salmon,

Returning to their birthplace,

Leaping over the petite waterfall,

Defying the current's flow.

 

What an uplifting, steadfast will it display!

An exclamation directed at the azure sky,

Gazing upon the radiant sun!

 

The splashing waterdrops assail my ears.

What a dazzling display, a rainbow in flight,

Reflecting through the glistening waterdrops!

 

Exultation and inspiration surge within my heart,

Much like the fountain itself.

 

An eagle soars majestically in the expansive sky.

2019 가을

 

                                     이재무 시인

   시는 병치은유로써 사상을 전개시키고 있다. 연의 약동’ ‘절규’ ‘비약’ ‘독수리 속은 원관념 분수 대한 보조관념들인데 보조관념들 간에는 유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병치은유는 서로 다른 사물들이 당돌하게 병치됨으로써 빚어지는 새로운 결합의 형태이다. 자연계의 요소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자질을 생성하듯이 시에서도 이전에 없었던 방법으로 언어와 이미지들을 병치시킴으로써 새로운 의미가 생성될 있다.

   휠라이트는 병치은유의 예로 군중 속에서 유령처럼 나타나는 얼굴들/까맣게 젖은 나뭇가지 위의 꽃잎들”( <지하철 정거장에서>) 이란 에즈라 파운드의 시를 인용했다. 시에서 병치되어 있는 것은얼굴들 꽃잎들이다. 두가지가 서로 같은 것인지 또는 다른 것인지 판단이 유보된다는 점에서 병치은유는 헤체주의적 관심까지 불러일으킨다.

   시편에서 시적 화자는 대상인 솟구치는 분수에서 약동과 절규와 비약을 거쳐 마침내 독수리 마리를 연상하고 있는데 이는 무기물을 유기물로 전환하는 활물적 상상력이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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