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의 고독

2012.01.24 17:13

김수영 조회 수:551 추천: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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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의 고독                                                                 金秀映       


   이집트에서 미국에 유학 온 모니크 시다 로스는 가주 USC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세계적인 토목공학기사다. 토목공학 전문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성을 날리고 있다. 모니크는 기독교의 독실한 신자로서 외로운 이역만리 미국땅에서 하나님만 의지하며 주 정부와 노동조합을 상대로 부정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몇 년째 법정에서 싸우고 있다.        

   그녀가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우리 교회에서 함께 기도해 주고 여러모로 그녀를 도우려고 함께 애쓰고 있다. 오십이 넘은 중년 여인이지만 학구열이 대단하다. 이번 박사학위는 2번째 박사 학위로 건축공학(Structural Engineering)에 관한 박사 학위 과정이다. 이미 받은 박사 학위는 토목공학 (Civil Engineering) 분야에 대한 박사 학위다.        

   내가 가까이서 지켜본 이 여인은 첫째 매우 겸손하다. 그렇게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자기 전공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거의 독보적인 존재인데도 매우 겸손하고 여성으로서도 매력이 흘러넘친다. 연말에는 우리 교회에서 이집트의 춤을 공연해서 자기 나라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공부와 법정투쟁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를 춤이란 예술을 통해 없애려 시도한 것 같았다.       

   교회에서 춤 공연은 허용이 안 되나 이 여인은 예외로 허용되었다. 이집트에는 남편과 아들과 딸이 살고 있다. 작년 가을에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다고 결혼사진을 보여 주었다. 어머니가 불란스 여자이고 아버지는 그리스 사람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불란스에 유학 가서 공부를 하고 영국 캠 부리지 대학에서도 공부해서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의 문화나 문명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했다. 자기 가정은 모두 기독교인이라 눈총을 받을 때가 잦다고 한다. 토목공학을 불란스와 영국 대학에서 공부를 이미 했지만, 이곳에 와서 더 공부하고 싶어서 또 박사 과정에 있다고 한다.       

   토목공학에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그녀는 주 정부 토목공학과에 취직되어 토목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주 정부 공무원들의 노동조합이 막강한 힘을 갖고 있었는데 조합장(The Union President Elect)으로 선발되어 노동조합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었다고 한다.       

   어느 날 주 정부 상관으로부터 특별 청탁을 받았다. 로스엔젤레스 강(LA River)이 범람을 자주 해서 강 주변 주택들이 침수가 심해 진정서가 쇄도하자 주 정부에서는 이 여인에게 저수지 둑과 강 둑 공사한 것이 부실 공사인지 조사해 보라고 했다. 건축설계에서부터 철저히 검증에 나서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맡아 꼼꼼히 검증해 본 결과 부실공사임이 드러났다. 철저히 조사한 보고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서명할 것을 강요받았지만, 서명을 거부했다.       

   주 정부 공무원들이 건설회사로부터 뇌물을 받고 부실공사를 눈감아 준 사실이 탄로가 나서 담당 공무원들이 모두 목이 잘리게 되었다. 목이 잘린 공무원들이 건설회사를 등에 업고 돈으로 담당 직원들을 매수해서 이 이집트 여인을 주 정부 공무원에서 쫓아내게 하였고 노동조합장 자리도 강제로 내놓게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로스엔젤레스 강 범람 사건은 공무원들이 사업채로부터 뇌물을 받아먹고 물을 범람하게 하여 주택 소유주들이 딴 곳으로 이사하기를 바랐다. 모두 이사 간 후 그 주택단지를 골프장으로 만들 계획으로 고의로 저수지에서 물이 새어 나와 주택지대로 물이 흘러들어 가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 엄청난 음모가 발각되자 공무원들이 목이 잘리면서 칼을 갈며 이 이집트 여인에게 복수를 할 계획으로 모든 자리에서 그녀를 물러나게 하였다고 한다. 직장에서 쫓겨났을 뿐 아니라 보복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노동조합장으로 일하다가 많은 비리를 발견하고 여성 건축기사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노동조합 안에 뿌리박힌 부패를 지적하고 근절하려고 무진 노력으로 온 힘을 다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메일을 통해 입을 함구하라는 협박을 계속해 왔고 노동조합이 그녀가 저축해 둔 돈 모두 압수하고 감옥에 집어넣겠다며 공갈 협박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한다. 깡패를 동원해서 수년 동안 계속해 그녀를 괴롭히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항상 모든 위험에서 그녀를 보호해 주고 있다고 한다.       

   너무나 억울하고 분해서 자기의 목을 자른 공무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지금 소송 중에 있다고 한다.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법원에 불려 다니느라 무척 힘들다고 했다. 내가 포기하라고 권했지만 자기는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밝히고 부실공사를 세상에 밝히겠다고 했다.        

   이 여인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소송으로 버티자 이 여인을 죽일 계획으로 수많은 사람이 자기를 암살하려고 시도했고 죽을 고비를 수없이 당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FBI에 자기의 신변 보호를 의뢰했다고 한다. 자기 집 주변에는 FBI가 24시간 감시 보호해 준다고 한다.       

   이 여인은 토목공학과 건축공학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목공학 전문가이다. ‘Who’s who in the world’에서 올해의 토목공학 분야 여인상으로 상을 받고 또 다른 곳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을 탔다. 상으로 받은 상패가 너무 많아 이곳에 다 올리지 못한다. 불의와 부조리에 대항하여 홀로 외롭게 싸우는 이 여인을 우리 교회에서 기도로, 또는 법정에 함께 참석하여 사기를 돋우며 열심히 돕고 있다. 우리 교회에서는 이 여인에게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신학 공부하라고 적극 권유를 하고 있다. 그녀도 주님의 부르심에 응하겠다고 대답했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녀의 앞길에 하나님의 무한한 은총과 축복이 있기를 주께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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