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손수건

2012.01.25 00:28

김수영 조회 수:679 추천:269

추억의 손수건
金秀映
눈물에 절여 보승보승
땀으로 얼룩진 얼굴 닦다
화장이 묻어나 울긋불긋

손수건은 연인들의 마음을 닦아주는
향기로운 깨끗한 걸레다

꼬게 꼬게 접어둔 손수건 끄네어
툭툭 털면 싸라기눈 되어
사연이 구술을 꿴다

손바닥 만 한 손수건 속엔
굽이도는 강물처럼
낭만과 사랑과 슬픔의 추억이
주절이 달린 골동품이다

손수건이 찌들어 냄새가 나도
계속 빨아 쓰는 분신이 되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목에 걸면 목걸이, 팔에 걸면 팔지로
멋을 풍기는 멋쟁이로 때깔을 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손수건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
깃발처럼 흔들던 추억이 그러워서일까.
추억의 손수건                 金秀映 눈물에 절여 보승보승 땀으로 얼룩진 얼굴 닦다 화장이 묻어나 울긋불긋 손수건은 연인들의 마음을 닦아주는 향기로운 깨끗한 걸레다 꼬게 꼬게 접어둔 손수건 끄네어 툭툭 털면 싸라기눈 되어 사연이 구술을 꿴다 손바닥 만 한 손수건 속엔 굽이도는 강물처럼 낭만과 사랑과 슬픔의 추억이 주절이 달린 골동품이다 손수건이 찌들어 냄새가 나도 계속 빨아 쓰는 분신이 되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목에 걸면 목걸이, 팔에 걸면 팔지로 멋을 풍기는  멋쟁이로 때깔을 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손수건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 깃발처럼 흔들던 추억이 그러워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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