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2012.03.10 07:38

김수영 조회 수:546 추천:178

숨을 죽이고 귀 기울여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라

꽃봉오리가 열리는 소리
버들강아지에 물오르는 소리
새싹이 눈을 비비는 소리
나는 화들짝 놀라 가슴이 뛴다

여름은 천둥, 번개로 왁자지껄
폭우로 시끌벅적 소란을 피우고
소쩍새를 울리고 꽃잎을 흔들며
호들갑을 떨고 찾아오지만

봄은 수줍은 새색시처럼 얌전히
새신랑을 맞이하듯 인간의 마음에
신방을 꾸미고 온갖 희열을 선물한다

봄 오는 소리에 신들린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리며 뛰다가 걷다가
노래하다

밤이 찾아오면
별을 머리에 이고 이슬이 되어
꽃잎과 풀잎과 새싹에 내려앉아
입 맞추며 깊은 사랑에 빠진다.


봄이 오는 소리                 金秀映 숨을 죽이고 귀 기울여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라 꽃봉오리가 열리는 소리 버들강아지에 물오르는 소리 새싹이 눈을 비비는 소리 나는 화들짝 놀라 가슴이 뛴다 여름은 천둥, 번개로 왁자지껄 폭우로 시끌벅적 소란을 피우고 소쩍새를 울리고 꽃잎을 흔들며 호들갑을 떨고 찾아오지만 봄은 수줍은 새색시처럼 얌전히 새신랑을 맞이하듯 인간의 마음에 신방을 꾸미고 온갖 희열을 선물한다 봄 오는 소리에 신들린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리며 뛰다가 걷다가 노래하다 밤이 찾아오면 별을 머리에 이고 이슬이 되어 꽃잎과 풀잎과 새싹에 내려앉아 입 맞추며 깊은 사랑에 빠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0 불쌍한 도둑고양이 김수영 2012.11.11 371
159 이웃사촌 김수영 2012.10.08 439
158 추석 김수영 2012.09.28 490
157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file 김수영 2012.07.07 619
156 디딤돌과 걸림돌 file 김수영 2012.06.19 507
155 In remembrance of Dr. Schofield with the Edelweiss flower 김수영 2012.05.24 472
154 고운 말 미운 말 김수영 2012.04.19 660
153 커피향이 가을바람을 타고... 김수영 2012.04.13 592
152 부활하신 주님 김수영 2012.04.07 523
151 민들레 김수영 2012.03.30 613
150 제주도 주상절리대를 바라보며 김수영 2012.03.27 631
149 봄비 김수영 2012.03.26 587
» 봄이 오는 소리 김수영 2012.03.10 546
147 여행 김수영 2012.03.06 477
146 이외수 씨를 만나다/엣세이 집 '하악 하악'을 읽고 김수영 2012.03.01 509
145 편지 김수영 2012.02.28 546
144 더 좋아 김수영 2012.02.22 495
143 막다른 골목 김수영 2012.02.01 558
142 추억의 손수건 김수영 2012.01.25 679
141 군중 속의 고독 file 김수영 2012.01.24 551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6
어제:
37
전체:
225,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