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30 12:14
보현산 하늘 공원 양 상 훈
새 무리들의 노래도 멈추고
보금자리도 잃어버린
잔인한 그해 6월
덮쳐오고 밀리던 적들의 파죽지세
최후 보루를 지켜야 했던
절박한 상황
풍전등화처럼 가물거리고
집중화력이 흙가루로
하늘을 뒤덮어
민둥산의 민낯을 드러내고 말았다.
풀꽃 향기 뿜어내던 낙원
산나물로 얽혀
청머루 순이 돋아나던 숲 길 섶엔
빨간 핏물이 고인 자유
전쟁의 승패를 가름 하던 이정표
반세기 만에 역사의 현장에서
모닥불처럼 피어오른
시간의 채널이
뜨거운 가슴에 꽂는다.
역사의 회 한. 어설픈 기쁨이
천 년의 애 잔 한 부활로 피어난다.
짙은 푸른 숲 길로 단장하여
열려가는 하늘 공원
이젠 세계로 향한 하늘 공원
천문대가 자리 잡고
우주를 탐방하는 근엄한 자태
깊은 상 흔 을 잊은 채
더욱 감격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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