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2005.10.24 10:03
티격태격 다투면서 살던 노부부
근자에는 한 쌍의 원앙이 되었다
손을 꼬옥 잡고 산책도 하고
달콤한 과일을 입에 넣어주기도 하고
할머니는 살맛이 났다
국화꽃을 꺾어
머리에 꽂아 주던 날
아무래도 이상타며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물었다
"어르신 기분이 어떠십니까?"
"나는 요새 살맛 나지요"
"저 사람이 나를 받아주니"
할머니가
젊은 과수댁으로 보이는 것이
치매라고?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5 | 혀 | 백선영 | 2008.12.05 | 638 |
114 | 박제사슴 | 백선영 | 2005.10.31 | 636 |
113 | 팜스프링(palm spring)의 밤 | 백선영 | 2004.11.11 | 636 |
112 | 빗소리 | 백선영 | 2005.01.01 | 634 |
111 | 클릭 2 | 백선영 | 2006.11.09 | 632 |
110 | 차 띠기와 사과상자 | 백선영 | 2004.03.16 | 628 |
109 | 자슈아 트리 (Joshua Tree) | 백선영 | 2005.03.19 | 627 |
108 | 조간 (행복 건지기) | 백선영 | 2004.10.13 | 618 |
107 | 지축정립 5 . | 백선영 | 2007.02.26 | 611 |
106 | 빈 사발 | 백선영 | 2004.01.09 | 610 |
105 | X - File | 백선영 | 2005.06.03 | 608 |
104 | 아틀라스의 후예 | 백선영 | 2004.08.28 | 608 |
103 | 불시착 | 백선영 | 2008.12.20 | 607 |
102 | Valentine's Day | 백선영 | 2005.02.08 | 600 |
101 | 아버지의 뒷 모습 | 백선영 | 2004.09.28 | 598 |
100 | 어떤 동굴의 독백 | 백선영 | 2006.03.15 | 594 |
99 | 빈 무덤 | 백선영 | 2005.03.19 | 592 |
98 | 시계 바늘 | 백선영 | 2005.12.14 | 585 |
97 | 북소리 | 백선영 | 2005.08.19 | 584 |
96 | 잭 팟 | 백선영 | 2005.04.07 | 5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