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2004.08.04 04:59
인디안 초막
또아리를 틀어 놓은 집
뼈 없는 속살을 감싸주며
늘 붙어 다니고
지나간 자리엔
반짝이는 은빛 자국
돌아 갈 곳을
잃지 않으려 남기는 흔적
이슬 한 방울 스쳐도
창을 닫고 멈추는 버릇
자웅동체(雌雄同體) 시선 끝에
아른거리는 빛과 그림자
날아든 돌멩이에
깨어진 달팽이
그것은 껍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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