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한 이유
2004.10.11 13:42
문제없다며 내놓은 고액수표
현금으로 바꾸어 도망간 사람
이형은 숨차게
친구 집을 찾아 다녀야 했다
부도를 메꾸기 위해
그렇게 몇 번을 삐그덕 삐그덕
누렇게 부황 뜬 숫자
책 캐싱(check cashing)가게
엎친데 덮친 강도와의 몸 싸움
분통이 터져
온몸에 푸른 꽃이 날린다
동네 가운데 폭 파묻힌 하나뿐인
마-켙이 매물로 나왔다
왠지 마음이 닿는곳
주인은 80대 노인이다
이형의 얘기를 듣던 노인
"젊은이 가게 팔릴 동안 내 기다림세 "
그뿐이랴
"난 돈이 많이 필요치 않어
내일 가격 통고 해 줌세 아마 놀랄 게야"
하시는 내 나라 할아버지
이형의 이마엔 별이 반짝이고 있다
모처럼 한잔 쏜다는 백형
붉은빛 푸른빛 불타는 맥주잔을 비우며
눈물을, 먼지를, 닦아주는 별빛에
취하는 시와 사람들
현금으로 바꾸어 도망간 사람
이형은 숨차게
친구 집을 찾아 다녀야 했다
부도를 메꾸기 위해
그렇게 몇 번을 삐그덕 삐그덕
누렇게 부황 뜬 숫자
책 캐싱(check cashing)가게
엎친데 덮친 강도와의 몸 싸움
분통이 터져
온몸에 푸른 꽃이 날린다
동네 가운데 폭 파묻힌 하나뿐인
마-켙이 매물로 나왔다
왠지 마음이 닿는곳
주인은 80대 노인이다
이형의 얘기를 듣던 노인
"젊은이 가게 팔릴 동안 내 기다림세 "
그뿐이랴
"난 돈이 많이 필요치 않어
내일 가격 통고 해 줌세 아마 놀랄 게야"
하시는 내 나라 할아버지
이형의 이마엔 별이 반짝이고 있다
모처럼 한잔 쏜다는 백형
붉은빛 푸른빛 불타는 맥주잔을 비우며
눈물을, 먼지를, 닦아주는 별빛에
취하는 시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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