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를 지나며
2009.06.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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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COLOR: #7820b9">비상구를 지나며
/ 백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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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COLOR: #7820b9">
실컷
울고 나면 다른 곳에 와 있다
할렘가
style="COLOR: #7820b9"> 이방인홈리스의 구석자리
style="COLOR: #7820b9"> 때론 존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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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purple">
통로도
출구도 아닌 곳에
깊게
패 이는
알 수 없는 바퀴자국 소리
color="purple">
찌들어 움츠러들지 말고
부풀어 들뜨지도 않는
순정(純正)한 모습 그대로
내
앞에 쓸어진 마비된 손 잡아주며
style="COLOR: #7820b9">이 통로를 함께 지나고
싶다
실컷
울고 나면 다른 곳에 와 있다
인천
근교의 서해안
사슴목장을 꿈꾸던 작은 무인도
color="purple">
color="purple">
color="purple">흐르는 물에 스르르
짐 풀어 놓은 소금 포대처럼
가볍게
웃으며 지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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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Come, O Come, Emmanuel’ - Enya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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