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지 " 물소리 바람소리 "

2009.12.12 02:57

백선영 조회 수:580 추천:59

동인지, '물소리 바람소리'출간









           서울 문학 출판부

            玉泉     香泉                 홍승주 교수님           愛泉            心泉



 옥천 (안경라)     향천(김희주)       심천(백선영)         애천 (김영교)    


남가주지역 최초 동인지, '물소리 바람소리'출간 

<라디오 문화마당, 이번 주에는 문학소식을 전합니다>

문학단체는 많지만 동인활동은 찾기 어려운 남가주 한인 문단에
시 동인지, '물소리 바람소리'가 첫 선을 보여 눈길을 끕니다.


독자의 가슴과 가슴끼리 부딪혀, 소통이 되는 시를 쓰자는
원로 홍승주 시인과 김영교, 백선영, 김희주, 안경라 씨등 5명의 시인이
오랜 준비 끝에 펴낸 이 동인지는 100여편의 시를 담고 있습니다.


Interview)안경라 시인
"이 동인지를 내기 위해 매달 목요일에 모여서 합평회를 갖고
서로 의견도 교환하고 해서 펴내게 됐습니다."
"물소리 바람소리라는 제목도 즉흥적으로 지어진 거에요.
여기 계신 시인(김영교 시인)분께서 '물소리' 라고 하시면서.."


대중에게 쉽게 읽히면서 메세지를 주며, 재미까지 선사하는 시가
좋은 시라는, 이른바 '시의 제3운동' 을 바탕으로,
동인들은 각자의 느낌을 가진 시를 20편씩 묶어 이 동인지에 실었습니다.


Interview) 홍승주 시인
"시는 읽어서 무조건 좋아야 해요. 우선 편하고 수월하게 읽히고
재밌어야 됩니다."


동인지에는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
굳이 음미하지 않아도 삶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드러난 시가 있는가 하면,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현상을 고발한 시가 있고,
고국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도 있어
독자들은 한 권의 동인지 안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번 주 일요일인 29일 오후 5시
가디나 문화센터에서 출판 기념회를 갖고 동인지 회원을 모집합니다.


이들은 이 동인지가 LA 뿐 아니라 미주 한인 문학 애호가들에게
공감과 격려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1>동인지 '물소리 바람소리' 출간
홍승주 김영교 백선영 김희주 안경라 시인
2>Interview)안경라 시인
3>Interview) 홍승주 시인



4> 출판기념회
29일(일) 오후 5시
가디나 문화센타 (15435 S.Western Ave.)


영상 김규호


* 사민방 시집 출판 기념회


사민방의 詩世界 -물소리 바람소리를 중심으로-

시는 시인과 시를 대하는 독자의 가슴과 가슴끼리 부딪혀 소통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인끼리 주고받는 修飾의 평가나 메타포의 해석이 아니라 시인과 일반 독자 사이에
스며드는 진한 감동의 브리지나 통로라야 한다.


이 절실한 통로가 막히면 시는 이미 죽고 시인의 자기 만족이나 도취의 점유물로 떨어진다.
그러기에 무릇 시는 우선 편하고 수월하게 읽히고 재미있어야 한다. 콩트 같은 진한 알토란
이야기와 이슈가 따라야 하고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하고 말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분명하고 강렬하게 순식간에 흥미나 공감대로 전파되어 마음을 끌어내야 한다.
좋은 시는 읽어서 무조건 좋아야 한다. 훈훈한 분위기에 싸이고 잔잔한 미소가 퍼져야 한다. 
 
오래 생각하고 캐내고 시간을 두고 음미하고 탐색하는 그런 형이상학적 여유나 시간이
현대인에게는 없다. 순발적으로 이유 없이 수렴되는 쾌감이나 만족도 라야 한다.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 혹은 내용이 오리무중하고 모호하고
막연하면 그건 詩語의 부질없는 나열이요, 장식품이요, 시인 혼자만의 기호물에 그치고 만다.


“잘 됐다, 아름답다, 혹은 어렵다”의 詩보다 “재미있다, 훈훈하다, 즐겁다, 찡하게 온다, 뭔가
남는다”의 감흥이 직선으로 교류되고 전파되고 감촉 되어 뭔가 독자의 상상력이나 생각을
유발, 창출, 자극해내는 詩야말로 일반 시민, 서민, 민중과 접근할 수 있는 사랑 받는 시의
생명이요, 혼 불이요, 사명이다. 
 
이것이 바로“詩의 제3운동을 제창하고 나선 이들, 재미 시단의 중견 시인인“애천 김영교,
심천 백선영, 향천 김희주, 옥천 안경라”의“사민방”이라는 동인체로 결집, 일궈낸 새로운
詩의 르네상스, 그 첫 번째 결정체가 바로“물소리 바람소리”의 동인 시집으로 등장한다.


한국의 신문학사는 동인지에서부터 비롯, 創造, 廢墟 등이 그 淵源으로 꼽힌다.
그러므로 이제 문학 내지 시는 동인 그룹에다 뿌리를 두고 환상됨이 바람직하다.


애천이 “사람 냄새가 그리운 날은” 외 스무 편을 들고 나오고
향천이 “하이얀 돌배꽃 필 때” 외 스무 편을 들고 나오고
심천이 “반추” 외 스무 편을 들고 나오고
옥천이 “듣고 싶었던 말” 외 스무편을 들고 나와


시집, 공동 제목을 정하는 편집 석상에서 애천이 영감처럼 불쑥“물소리”…… 어때요!?
하고 선창하자 약속이나 한 듯 운명처럼 심, 향, 옥, 泉이 이구동성으로 윤창, 후미에
“바람소리”….대작, 어떠세요…..!? 
이래서 오늘, “물소리 바람소리”의 합성어 시집이 사랑하는 여러분 앞에 탄생되다.


서울 혜화동 로타리에 보미안이라는 다실이 있는데 여기 단골 손님이던
조병화 시인, 성춘복 시인, 김영태 시인과의 회동에서 나는 재미시인 김영교의
시집과  수필집을 받고 미국 가면 만나보라는 권유로 토렌스에서 뵌 지 5년이 되었다.
김영교의 시는 이제 연륜과 도가 찬 완숙한 수도자의 경지에 이른다.

그의 특색은 서정시와 서사시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왕래하여 김영교
독특한 시의 틀을 만들어 새로운 리듬, 운율을 창출해 냈다는 데 있다.
김영교의 시를 대하면 한마디로 마음이 온유하고 편안하고 즐겁다. 


그는 자유와 평화와 사랑의 상징으로 시를 그 얼 안으로 끌어들여 빛과 소금으로
확산한다. 그는 일상의 크고 작은 애환들을 그만의 특색인 사랑과 자비와
연민으로 투망처럼 벌이고 거미줄처럼 엮어 결이 잘고 고운 사람 냄새, 피와 땀에 저린
직물을 짜아 낸다. 오랜 세월, 양지바른 장독대에서 비바람, 눈보라에 묵은 구수하고
맛깔스러운 된장 맛, 간장 맛이 솔솔 피어오르는 봉선화 누님 같고 손때가 반질반질한
어머니의 솥뚜껑을 연상케한다.


김영교는 시에서 멈추지 않고 수필로 칼럼으로 그의 문학적 영토는 무궁무진하다.
박애의 멍에를 지고 인간의 희비애락을 녹아내는 죄에 빚진 딸로 자처하며 오늘도
애천은 진검승부 하 듯 시를 쓰고 참된 신앙의 인생을 간다.
김영교 시인, 그녀는 사민방의 튼튼한 대들보 방주이다.


경기도 용문 산에 가면 서라벌, 망국의 한을 씹고 망명의 길을 가던 마의태자가 
꽂았다는 지팡이가 유정무정 수령, 5백년 은행나무로 용립,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신선이 노니는 정자아래, 비파 타는 한 佳人이 있으니 그가 심천 백선영의 고고한 모습이다.


백선영의 시는 성찰과 내면을 매섭게 다루는 靜寂한 反芻에 있다.
결코 밖으로 들어내지 않고 여유작작하게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일상의 사물을
새김질하고 토해내는 삶의 澱分에는 음지에서 양지로 확산하는 뜨거운 입김, 아늑한 온상,
자전하는 반경의 축과 스스로를 풍요롭게 하는 지혜로운 滋養을 갖춘다.
 
조선조의 淑夫人, 貞敬夫人 같은 품위와 태깔이 겸허와 인내에 가리어 삭혀지지 않는
분노와 자학, 해학, 풍자로 누적되며 진실을 쏘아대는 저항으로 분출, 돌아서 미소한다.
그의 시는 우주와 지구로 인류와 기후의 온난방으로 자꾸 확산하면서 일상의 대소사를
끌어 드리려고 자비와 연민으로 안간힘을 쓴다.
 
그의 수사성 표현은 점층법과 점강법으로 좌우 날개를 달고 광야를 비우한다.
어떤 때는 가장 연약한 여인으로 때로는 거인의 발자국으로 시 세계를 석권하고
착지점을 찾아 한 점 흐트러짐 없는 고요한 멋과 맛과 향기를 풍긴다.


시인은 위대한 자기 당착과 천지간의 큰 모순자라고 했던가, 그의 가슴은
늘 열려 있으면서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와 삶의 비경이 있다.
백선영 시인, 그녀는 사민방의 후덕한 주방이다.


김희주 시인의 고향은 청마 시인으로 유명한 남쪽 바다 통영이다.
청마와 교유했던 이영도 시조시인과 그녀의 자당은 둘도 없는 친우 사이다.
일찍부터 문학적 환경에서 김희주는 천부적으로 詩에 눈이 뜨고 문학의 길잡이가 된다.
그의 詩는 시 본래의 핵인 강렬한 향수와 우수가 깔려 詩의 순수와 바탕을 이룬다. 
詩는 고독에서 싹이 트는 영혼의 불꽃으로 그녀의 가슴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절규와
흔드는 애수의 깃발로 비교적 선이 굵은 통렬한 시를 쓴다. 

김희주는 불의를 미워하고 타협하지 않는 추호도 용서하지 않는 옹고집을 갖는가 하면
돌아서 금세 눈물방울, 피 방울, 물 방을을 훔쳐내는 사랑과 정에 여린 인간 본성의 가슴을
읊어낸다. 그의 詩에는 間接的 수사, 또는 우회하는 메타포의 구사는 보이지 않고 과감하게
直訴하는 직서법으로 감성 호소와 용해의 템포를 빨리 하고 리얼한 배경을 보여 준다.
 
광화문에 설치했던 신문고를 봉두의 선비가 임금에게 고하는 둥, 둥, 북소리, 울림, 난타,
여기서 우린 정의와 양심의 심볼, 김희주 시인의 진면목, 참가치를 본다.
김희주는 고향 남쪽 바다에 무엇을 두고 왔는가. 만리이역, 미국에 무엇을 심고 무엇으로
남으려 하는가. 그의 詩題의 실마리는 여기서부터 그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詩의 혼 불을
피우리다. 하얀 돌배 꽃이 필 때의 모티브와 정서가 마음 속에 영존 할 때
그는 살아있는 시인이 된다. 김희주 시인, 그녀는 독실한 사민방의 참봉이다.


문학하던 젊은 한 시절, 우리는 문학평론가이며 현대문학의 주간이던 석재 조연현 교수를
“지낭거사”로 애칭하고 따른 적이 있었다.
미국에서 만난 안경라 시인을 나는 서슴지 않고 지낭(智囊)시인이라고 지칭하고 싶다.
그의 詩는 지성으로 뭉친 슬기롭고 세련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군더덕지 없는 詩다.
그는 시어를 아끼고 연과 행을 절제할 줄 아는 시의 제련사이다. 
 
그의 시에는 여자만이 갖는 애교와 깜찍하고 당차고 새콤하고 발랄하고 담백한 매력이있다.
그의 세련된 시는 늘 갓 씻은 무우나 배추 속처럼 싱싱하고 신선하다.그래서 미각을 돋운다.
때로 그의 예리함은 그의 시를 둘러싼 비단 보자기를 삐죽삐죽 뚫고 나오는 송곳 끝 같아
섬찍한 때도 있지만 그녀는 그 예기의 돛을 슬그머니 내리고 다스릴 줄도 아는 능청 함을
보인다. 그의 시에는 교묘한 에로틱이 실루엣처럼 따라다니지만 그건 그녀의 싯적 배경과
분위기의 보너스요 일종의 효과음이다.


그래도 향수는 그의 詩의 주조이다. 그의 향수는 나약하고 범속한 센티멘털에 빠지지 않고
저항 의식으로 대하는 반어법을 통해 야릇한 망향을 그려낸다.
사민방은 안경라를 “호리다시모노”라고 애칭한다. 해저 깊이에서 캐낸, 끌어올린 귀한
문화재라는 뜻이다. 안경라 시인, 그녀는 사민방의 편집장, 일하는 녹사이다.


   사민방 시집, 물소리 바람소리.  - 출판 기념회에 부쳐 四泉省 방백- 

Johann Strauss II Waltz, Morning papers(아침신문)



 음악 출처 우담바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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