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004.10.04 06:07

얼음 고기 조회 수:191 추천: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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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정어빙


 


쥐어짠 땀방울은 생선 한 마리 건져 올리고


쉬엄쉬엄 바쁜 마누라 솜씨로


여윈 얼굴에 웃음이 도시는 어머니를 보는


늦은 여름 밤의 그림


 


대꾸고 또 대꾸고


조개 한 알 뒹구는 된장국


김 오른 구수한 냄새는 훤한 달을 휘감고


님을 기다리는 아낙의 허리는 정개 문턱에 걸린다


 


굼뱅이 걸음은  언제쯤이나 마을 초입에 들어서나


한 통의 코티분과 엉덩이 춤을 추는 복순이


덜커덩 덜커덩 달구지 소리는


앞치마 위에 적신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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