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우리 꽃이다

2007.02.26 14:52

백효진 조회 수:489 추천:44

장미는 우리 꽃이다/백 효 진





난 어릴 때 장미가 우리나라 꽃인 줄 알았다.



초라하지만 햇볕 들던 집 정원에 빨간 들장미가



해마다 국어시간처럼 피었고



옆집에도 앞집에도 벽으로 빨간 들장미가



우쭐한 울타리를 갖고 있었고



그리고 가끔 노랑 머리 진달래가



욱신거리며 들장미의 진압에 나섰지만



난 어릴 때 못생긴 진달래가



미국에서 온 종자의 꽃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어떤 우리 시인들은



못생긴 진달래를 사랑한다 말하고



어떤 우리 연인들은 사랑하는 이에게



빨간 장미로 미래의 씨앗을 나눈다.



화장 덕지덕지 바른 장미는 우리나라 여자-꽃이다.



내 아무리 주먹을 쥐었다 폈다 생각해도



노랑 머리 진달래도 립스틱 진한 장미도 우리나라 꽃이다.







2004년 12월 8일 오후 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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