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강을 따라서

2006.06.23 22:38

임영준 조회 수:262 추천:40

이제
그 무거운 대서양을
파고드는 강심(江心)에
기꺼이 고개 숙인다

파크웨이에서
맨하탄을 보기만 하면
삶은 왜 그리
초라히 겹치는지

조막가슴으로 넘나들던
한강의 아픔을
허드슨 줄기에서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세계의 심장을 어르는
도도한 자존심을 따라서
함께 흐를 수 없다는 것을
유려한 나무들만 알고 있는지

강바람에 흔들려
저물어가는 석양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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