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고 맞이하는 길목에서

2006.12.29 19:22

구름나그네 조회 수:266 추천:43



덧없이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고 오지 않는 세월이  없듯 오고 가지 않는 인생도 없습니다. 그렇게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가는 것이 세월이요 인생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인생백년이 일장춘몽이라 일러 왔던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살아서 쌓아 가는 지식이나 재산, 부귀나 명예, 친지나 권속들까지도 홀연히 춘몽으로 하직해 버리고,  무주고혼이 되어 새로운 보금자리를 향해 떠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필연코 겪어야 할 나그네길 인생여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흘 동안 마음을 닦는 일은 천생의 보배가 되고, 100년 동안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에 티끌로 흩어진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나그네 인생. 어디서 왔다가 그 어디로 돌아가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 꿈속의 인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디서 태어나온 이 한 목숨이
그 어디를 향해 또 떠나는 걸까

한 조각 구름처럼 피어났다가
조각 구름 사라지듯 죽어가는 삶

뜬구름 그 형상이 실체가 없듯
나고 죽고 가고 옴이 또한 그러리

그 가운데  한 물건이 저홀로 밝아
나고 죽는 저 물결을 따르지 않나니……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흘러가는 세월과 늙어가는 인생은 그대로 가게 두고, 애초부터 오고 감이 없는 절대의 자아를 깨달아 영원토록 자유자재한 삶을 누리는 일입니다. 이것을 '도'라 하고 진리의 길이라고 하며, 또한 자아완성의 길이라고도 합니다. 이야말로 무상과 허무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등대이자 구원의 길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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