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세월

2006.02.02 23:48

박동수 조회 수:230 추천:36








        순간의 세월


        글 : 박동수

        가늘은 솔잎에
        올라앉은 눈송이
        낮볕에 못 견디어
        곤두박질로 떨어지는
        이 아침 날에
        적적한 산 숲에도
        솔바람소리 떨려나오고
        눈에 젖은 갈잎이
        어둡게 내려앉는다.

        솔가지에 몸기대어 선
        내 귀에 유년의
        소리로 들리지만
        앞도 뒤도 건너다보면
        많이도 쇠락된 생애
        또 초침이 될 그릇을
        비워야 하는 아침
        망연히 선 내 모습이
        민들레 씨앗날개처럼
        가볍고 시리다.

        2006.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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