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

2009.04.13 13:13

청학 조회 수:348 추천:43











    철문

    글 : 박동수


    오래도록 잊어버린
    어느 비탈진 기억 속으로
    내려가면 무심한 세월동안
    녹이 슨 빗장으로
    가둔 철문 하나 있다

    스스로를 묶어버리고
    아릿한 연마저 끊고
    잘린 혈관으로
    꽃잎 뭉개진 새빨간
    핏물을 흘리는
    앙상하게 마른 사랑을 품은
    비정의 철문속의 사연이

    이제 새로운 이 작은 봄날에
    끊어진 혈맥을 이을
    까만 씨앗의
    삶을 다듬어 본다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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