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伐草)
2010.11.28 17:02
벌초(伐草) 글 : 박동수 한식인지 추석인지 감이 익고 석류가 익어 벌어지는 어느 날 철 늦은 나이에 산소를 찾아 풀을 베고 이빨 없던 아버지 생각에 마음속으로 붉은 홍시하나 놓고 돌아섰다 살아생전 그리 애틋하게 살핀 적 없는 무심한 마음에도 달콤한 홍시 맛은 어찌 알았을까 울컥한 뜨거운 눈시울 삼켜버린 채 산에 두고 온 뭉클한 생색 석류 알처럼 붉어진 가슴속에 쓰고 달고 시큼한 맛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을 알았다 2009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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