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수(鄕愁)
2005.09.15 12:02
향 수(鄕愁) 여문 한해의 빛 무리 눈가를 스치고 가면 오뚝하니 내 앞에선 가을의 손안에 흐르는 하얀 강물 익다말고 떨어진 감 소금물에 담그고 잿불에 콩서리 해주시던 어머니의 미소에 가슴핏줄 터져 가을 잎처럼 흘러가고 남은 것은 화선지 위 수묵(水墨) 피듯 그리움만 피어나네. 눈물 마르면 희미하게 멀어지고 눈물 흘려 적실 땐 꿈처럼 바싹 닥아 서는 신기루 같은 수묵 속 미소 억새풀 섶 해매며 닥아 간 묘지엔 내 꿈이 머물고 꿈속 아련한 젖내에 낙수 물 떨어지는 초가집 툇마루 깨어나고 싶지 않은 그리움이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