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現三番 (十字繡 )

십자수


그녀의 손가락 돌아 지난 실-바느질에 주름 잡힌 장미 한 송이 곱더라, 쭈룩쭈룩 실-바느질로 뭉쳐진 노을-등 같은 붉은 꽃망울이 곱더라, 그녀의 손가락 돌아 지난 십자수의 “Kissing You " 검은 글자가 곱더라, 아, 가슴 속 깊이 심호흡하는 밤하늘에 몽땅 연필 한 자루의 나팔-소리 곱더라, 구슬처럼 흘러가는 달의 엷은 꾸밈에 계수나무 잎사귀 바람에 떨며 고이 흔들리더라,

2006년 10월 27일 오후 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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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現 二番

겨울날의 그 어느 날 밤 바람이 바다 물결처럼 울어오더라, 파뿌리 같이 하얀 달 밑에 너의 그림자는 투영된 달빛을 통해 홀로 가고 있더라, 화살처럼 달리는 추억 속에 침묵 한 번 들어 마시니, 네 그림자의 악보가 아름답게 날아가더라, 바라보는 나의 입김이 흐려 놓은 달빛에 내 그림자가 다가와서 네 그림자와 같이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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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現


달빛이 고이 나리더라. 어렴풋한 겨울-꽃들의 고요 속에서 너는 마치 한-송이 동백과 같이, 아담한 내 마음의 정원에 꽃피어 있는 가느다란 가지에서 태어나고, 겨울의 차가운 미풍도 밤의 하얀 달빛도 네 앞에 무릎을 꿇고 몸-장식을 하더라. 가슴 저미던 나의 손끝도 달빛에 맵시 있게 취하더라. 나, 다시 휘파람 부니, 하루가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