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어와 의태어의 종류와 구성방식

2011.12.26 10:09

동아줄 김태수 조회 수:4342 추천:67

김철호의 교실 밖 국어여행
[난이도 수준-중2~고1]

오늘은 의성어와 의태어의 종류와 구성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간단한 흉내말은 한 음절로 된 것들이다. 이 중 소리를 흉내낸 것으로는 ‘찍’ ‘쿵’ ‘탁’ ‘땡’ 따위가 있고, 모양을 흉내낸 것으로는 ‘빙’ ‘쑥’ ‘푹’ ‘휙’ 같은 것이 있다. 이런 말들은 똑같은 음절을 한 번 더 반복해서 금방 또 다른 흉내말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찍찍’ ‘쿵쿵’ ‘탁탁’ ‘땡땡’ ‘빙빙’ ‘쑥쑥’ ‘푹푹’ ‘휙휙’ 같은 말들이 생겨난다. 이렇게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는 것은 흉내말의 대표적인 특징이어서, ‘깔깔’ ‘둥둥’ ‘쩝쩝’ ‘콸콸’ 같은 소리흉내말이나 ‘벌벌’ ‘빙빙’ ‘씽씽’ ‘좔좔’ 같은 모양흉내말들은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이렇게 한 음절을 반복하는 일은 세 차례 이상 이어지기도 하는데, ‘둥둥둥’ ‘좔좔좔’ ‘콸콸콸’ ‘쿵쿵쿵’ 따위가 그 예다.

한편 두 음절 이상 되는 흉내말 중에는 방금 든 예들처럼 똑같은 음절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소리를 모아서 이루어진 것들도 많다. 이 중 두 음절짜리 의성어로는 ‘찰싹’ ‘털썩’ ‘팔딱’ ‘퐁당’ 같은 것들이 있고, 의태어로는 ‘덥석’ ‘벌렁’ ‘방긋’ ‘성큼’ 따위가 있다. 이런 낱말들 역시 반복을 통해 ‘퐁당퐁당’이니 ‘방긋방긋’이니 하는 표현으로 쉬이 발전한다.

저마다 다른 소리로 된 세 글자짜리 의성어로는 ‘뽀드득’ ‘우당탕’ ‘쨍그랑’ ‘푸드덕’ 같은 것들이 있고, 의태어로는 ‘빙그레’ ‘와장창’ ‘휘영청’ 따위가 있다. 이런 세 음절 흉내말 역시 반복을 통해 ‘뽀드득뽀드득’ ‘푸드덕푸드덕’ ‘두리번두리번’ ‘바람만바람만’ 같은 말들을 만들어낸다. 한편 네 음절 이상이면서 똑같은 음절이 반복되지 않는 흉내말로는 ‘왁자지껄’ ‘헐레벌떡’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런데 흉내말의 반복은 반드시 똑같은 말을 두 번 쓰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동일한 표현을 반복하면 재미가 줄어든다고 여긴 탓일까? 아무튼 이런 종류의 흉내말 무더기에 재미난 것들이 대거 몰려 있다: ‘개발괴발’ ‘곤드레만드레’ ‘두근반세근반’ ‘들쭉날쭉’ ‘미주알고주알’ ‘붉으락푸르락’ ‘비칠배칠’ ‘삐뚤빼뚤’ ‘새콤달콤’ ‘아리랑쓰리랑’ ‘얼씨구절씨구’ ‘아옹다옹’ ‘알록달록’ ‘알콩달콩’ ‘어영부영’ ‘얼렁뚱땅’ ‘오순도순’ ‘올록볼록’ ‘올망졸망’ ‘옹기종기’ ‘우글쭈글’ ‘울긋불긋’ ‘울퉁불퉁’ ‘허겁지겁’ ‘흐슬부슬’ ‘흐지부지’ ‘흥청망청’ ‘얼씨구절씨구’ ….

이 밖에 ‘그냥저냥’ ‘이래저래’ ‘이리저리’ ‘왔다갔다’ ‘이러니저러니’ ‘이러쿵저러쿵’ 등 흉내말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의성어·의태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부사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언젠가 잠깐 얘기했지만, 이렇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우리말의 의성어·의태어들은 흉내말 계열의 형용사와 동사를 생산하는 보고다. ‘나긋나긋하다’ ‘데면데면하다’ ‘둥글넓적하다’ ‘먹먹하다’ ‘밍밍하다’ ‘빵빵하다’ ‘서먹서먹하다’ ‘시금털털하다’ ‘써금써금하다’ ‘얼얼하다’ ‘엉거주춤하다’ ‘지끈지끈하다’ ‘찜찜하다’ ‘호리호리하다’ ‘흐리멍텅하다’(이상 형용사) ‘건들거리다’ ‘깔딱거리다’ ‘덜컥거리다’ ‘두리번거리다’ ‘떵떵거리다’ ‘벌름거리다’ ‘뺀질거리다’ ‘씨근거리다’ ‘알랑거리다’ ‘울렁거리다’ ‘찔끔거리다’ ‘쿵쾅거리다’ ‘툴툴대다’ ‘파닥거리다’ ‘팔랑거리다’ ‘펄럭이다’ ‘하늘거리다’ ‘할금거리다’(이상 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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