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평회 하는 방법에 대하여

2013.04.30 09:58

동아줄 조회 수:1809 추천:24

합평회 하는 방법에 대하여


지난 문학회 모임 2반에선 주제별로 합평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합평회를 마치고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아주 좋은 방법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주제별 합평회를 통해 균형잡힌 합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제한된 시간안에 합평을 해야 하는 관계로 아주 효율적인 합평회가 요구되고 있습니다.이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합평의 기준점들을 점검해 나가면 빠트리는 사항없이 합평회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합평의 기준란에 첨가되거나 빠져야 할 항목이 있으면 의견 부탁드립니다. 특히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의견이 절실한 부분입니다. 여러분들의 참여로 아주 훌륭한 합평서가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 합평서는 문학회 전체의 합평을 위한 공식적인 합평서는 아니지만 스스로 글을 평가할 때 쓸 수 있는 잣대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합평내용
합평의 기준 (Criteria)                     의견

제목
제목이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가?

제목이 문학적으로 승화되었는가?

제목이 독자들의 주목을 끄는가?
  

소재
소재의 선택이 적절하였나?

소재가 주제를 위해서 최대한도로 이용되었는가?

소재의 가공이 잘 되었는가?
  

주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선명한가?

주제의 깊이가 독자들에게 심금을 울리는가?

주제의 질은 어느정도인가?
  

구성
짜임새 있는 구성인가?

주제를 부각시키는 구성인가?

글의 시작이 독자들의 눈을 잡아 끄는가?

강한 여운이 남는가?

새로운 시도의 구성인가?

수필의 구성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는가?
  

문장론
문체, 문장, 맞춤법, 띠어쓰기, 표현법은 적당한가
  

전반적인 글의 질
전반적인 글의 균형이 맞는가?

독특하고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글인가?

문학적인 글인가?
  


1. 합평이란 뭘 하는 것일까?

  이것은 소설가 임영태씨가 합평에 대해서 쓴 글입니다.

합평,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참가하며, 어떻게 이끌어야 효율적인 공부가 되는지 참고하세요.^^


합평은 단순히 소감을 청취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세요. 의미 있는 합평이 되기 위해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첫째, 작가의 입장에서 작품을 보아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글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름대로 온갖 구상을 하고머리를 쥐어짜 한 편의 소설을 완성시킵니다. 독자에게는 미흡할지 몰라도 거기엔 작가 나름의 세계관과 문제 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때문에 합평에 임하는 사람은 먼저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려 노력해야 합니다. 작품이 만족스럽지않을수록 더 그래야지요. 어떤 문제를 다루고자 했는지, 어떤 의도로 이런 구성, 이런 인물을 만들어 냈는지, 작가의

생각을 유추하며 따라 읽어야 소설의 장단점이 더 잘 느껴집니다. 한 편의 소설을 쓸 때면 누구나 온갖 시도를 해보며주제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잖아요. 합평에 임하는 사람은 그 노력의 십분의 일이라도 바쳐 그 작품 자체의 기획의도, 곧 작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보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공부가 되지요. 수동적인 독자의 입장에만서 있기로 하면 '좋다' '안 좋다' 한 마디면 더 할 이야기 없지요.

형편없는 작품이라도 거긴엔 아무튼 작가가 목표하는 주제가 있습니다. 물론 작가 스스로도 자기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모를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합평하는 사람들이 대신 주제를 찾아주는 겁니다. 그렇게 작가의 의도 속으로들어가도록 노력하며 자기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면 나아질까 하는 점들을 생각해 봐야 되는 거지요.


둘째, 작품에서 좋은 점을 찾아야 합니다. 이건 작가를 격려하기 위해 애써 좋은 점을 찾아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말 수준 높은 안목은 어떤 작품이든 거기에서 장점을 찾아내는 눈입니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는 그만큼 못 쓸지라도 보는 눈만큼은 높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 높은 눈으로 무서운 질책이나 하는 건 의미 없습니다. 그건 누구라도할 수 있는 일입니다. 소설 자체의 형상화는 서툴지라도 그 안에서 작가 고유의 개성과 장점을 발견하는 일, 그게 어려운 일이고, 합평자에게나 작가에게나 창작 수련에 도움이 되는 일이지요.

의미 있는 합평이 되려면 가능한 한 작품을 전체로 평가하지 말고 쪼개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어느 작품이 비록전체 완성도는 60점에 불과할지라도 부분부분, 어느 한 대목에는(아직 채 무르익지는 않았으나) 눈부신 개성과장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볼 줄 알아야 자기 자신과 비교도 해볼 수 있고, 해당 작가의 가능성과 한계도명확히 가늠되지요.


셋째, 가능하면 일방적인 비평보다는 작가의 개작에 도움이 될 만한 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역시 작가에게상처 주지 않도록 말을 순화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비평 자체는 날카롭고 사나워도 좋습니다. 그러나 툭 던지고마는 한 마디는 그게 아무리 정곡을 찌르는 비평이라 할지라도 의미 없습니다. '작위적이다!' '주제에 일관성이 없다' 한 마디 툭 던져 버리면 어쩌라는 얘깁니까? 나는 이만큼 작품 잘 볼 줄 안다 자랑하기 위해 합평하는 것 아닙니다. 그게 왜 작위적으로 다가오는지, 그 작위성을 피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것을 생각해 보는 게 자기 창작에도 공부가 되고 작가에게도 도움이 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수동적 독자가 아니라 작품분석사가 되어서 머리를싸매 봐야 되는 겁니다. 또 그러기 위해서 합평을 하는 거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합평은 합평 도중에 견해가 바뀔 수도 있는 그런 합평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독후감만 일방적으로개진하면서 작가는 물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까지도 틀렸다고만 주장한다면 합평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시판에 각자 자기 독후감 올리면 그뿐입니다. 작가의 의도를 읽고, 그 의도가 정작 형상화에 어떻게 반영되고있는지를 꼼꼼히 살피고, 만약 고친다면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를 논의해 보고...그런 식으로 포지티브한 논의를해가며 다른 견해들에 귀기울이다 보면 자기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라틴 속담에 '음식 맛을 가지고는 다투지 마라'하는 말이 있습니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일을 가지고 시비하면결론이 없다는 교훈이지요. 사실 문학을 포함해 예술이란 것들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독후감이란 철저히 주관적이지요. 미학적 감수성이 다르고, 세계관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나이와 직업과 성별도, 그리고 책을 읽을 당시의 주변 분위기마저 다릅니다. 전철에서 흔들리며 읽는 사람과 음악을 틀어놓고 조용히 읽는 사람은 몰입 정도가 달라집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그 주관의 벽을 긍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미학적인 공통분모를, 보편적인 공감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가자 다른 견해들 속에서 말이지요. 그러니 독후감이란 수정되고, 보완될 수 있어야하는 겁니다.

[출처] 합평하는 법. |작성자 우주인



즉, 합평이란,

1. 작가 눈으로 작품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

2. 가급적 장점을 찾아 스스로 발전을 돕는 것.

3. 개선점을 발견해 상대방의 발전을 돕는 것.

4. 작품을 읽는 다른 시각들을 통해 감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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