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과 댓글 문화

2011.12.13 04:06

동아줄 김태수 조회 수:287 추천:66

문학인과 댓글 문화/ 소리 이광복 문학의 길 요즘 신문방송에서 악풀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악풀 때문에 목숨까지 끊은 가슴아픈 일들을 접하면서  왜 그렇게 인신공격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아마 그런 행위를 은근히 즐기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컴퓨터가 생기고 인터넷이 발달 하면서 생겨난  단어중 하나가 악풀 이겠지요. 선한 일을 행한 사람한테도 가족사까지 들먹이는 요즘의 잘못된 세태를 보자면 할 말을 잃습니다. 악풀을다는 일은 해서도 안돼고 생각 하지도 말어야 할 일입니다. 더구나 삶의 진정성, 삶의 근원을 탐구하는 문학인들이야 말로 더욱 조심해야할 일입니다. 그럼 문학을 하는 문학인들의 댓글은 무엇인가? 요즘은 책보다는 컴퓨터를 통해 처음 문학을 접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많은 카페에서 문학을 모체로 온라인상의 만남을  만들어 쉽게 문학의 뜰을 거닐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오직 책이 아니면 접할수 없던 문학을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문학 관련 카페들때문   전문적인 문학카페에서 부터 아마추어리즘의 일반적인 카페들까지 왕성하게  문학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할줄 알고  문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몇 군데 문학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인터넷이 전문이건 비전문이건 문학에 일조한다고 할수 있을것 입니다. 문학은 혼자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여러사람과 어울리게 되고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그 글을 읽는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독자 없이 작가 없고 작가 없이 독자도 없습니다. 독자는 좋은 글을 읽을 권리가 있고 작가는 좋은 글을 써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시인은 시를, 소설가는 소설을, 수필가는 수필을 나름대로 연구하고 노력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를 게을리 하지 말어야 하겠습니다. 말이니까 쉽게 노력이라고 하지만 어찌보면 나름대로 눈물겨운 고행의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더 좋은 글을 써보겠다고 쓰여지지도 않는 글을 붙잡고 몇날 밤을 지세우기도 하는 그런 고통스런 일을 할 때면 가끔 문학에 회의를 느낄때도 있는게 저만은 아닐겁니다. 돈도 밥도 되지못하는 시 나부랭이를 붙잡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수학처럼 무슨 공식도 있는게 아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은 그만큼 힘들지만 시가(또는 소설, 수필) 한편 완성 했을때 느끼는 그 희열,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겁니다. 아마 그래서 문학은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몇 번씩 때려치운다고 하고서는 또 원고지(요즘은 컴으로 직접 쓰는분이 많지만) 앞에 앉는것을 보면 말입니다. 누구는 쉽게 시 한편을 쓴다는 분들도 있고 또 어떤이는 하루에 몇 편씩 쓴다는 분들도 있지만 내겐 꿈 같은 말들 입니다. 그렇게 쉽게 쓰여진 시가 얼마나 완벽한지는 모르겠으나 내겐 그들이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문학의 길은 힘들고 험한 길 입니다. 간혹 주위에서 시인이 되겠다고 또는 소설가가 되겠다고 진지하게 문학에 접근하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이들은 시는 그냥 자신의 생각으나 느낌을 짧게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분들에겐 아예 문학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글 쓰는 작업이 왜 산고의 고통에 비유하는지 모르고 어설프게 문학마당에 뛰어들었다가 중도에 하차하는 많은 분들을 보면 때론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문학에 겁없이 뛰어들었다가 많은 절망도 가진적도 있습니다. 무식한게 힘이라고 내 딴에는 시랍시고 끄적인 글을 가지고 시창작 교실에 갔다가 참으로 많은 매를 맞았습니다. 물론 육체적인 매가 아니라 글의  회초리로 날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며칠씩 생각하며 내딴에는 그래도 제법 잘썼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선 이것도 시라고 썼느냐고 호통을 치실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내 자존심이 나를 용서하지 못해 두번다시 창작교실에 안가겠다고 했다가도 오기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힘들여 쓴 시가 쓰레기가 되버릴 때의 그 황당함. 문학은 배우면 배울수록 더 많은것을 알것 같은데 내가 알고있는 범위는 늘 반도 아니라는 것을 느낄때마다 그냥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나를 오늘에 있기까지 이끌어주신 나의 스승께 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젠 나름대로 글을 쓴다고 생각 하면서도 저는 제가 쓴 글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써놓은 글을 들여다 볼때마다 무엇인가 아쉽고 무엇인가 미진하고 그래서 남 앞에 내놓기도 두렵워 틈만나면 퇴고 한답시고 몇 날씩 끌어안고 있습니다. 문학공부는 죽을 때까지 해도 끝나지 않는 공부 입니다. 어제 쓴 글보다 오늘 쓴 글이, 오늘 쓴 글보다 내일 쓰는 글이 더 좋은 글이 되기위해 오늘도 시를 읽고 시를 씁니다.                                    문학 공부 어느 시인분의 글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고 혼자 공부 할때는 자신이 쓴 글을 주위에 문학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 있으면 보여줘라. 그리고 그들이 느낌이나 소감등을 경청하라. 그들이 나보다 문학의 깊이를 가지지 못했다해도 그들의 생각 속에는 내가 내 글에서 보지못했던 잘못된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니 그들이 곧 나의 스승이다. 글쓴이들은 자신의 글에 무척 애착을 가집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만큼 고생을 해서 탄생시킨 글인데 어느누가 애착을 가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자신의 글에서 퇴고해야할 부분을 쉽게 발견하지 못하고 그 글이 나름대로 완벽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의 못난 얼굴도 예뻐보인다는 것처럼  말입니다. 예전에 쓴 글들을 가끔 뒤적이다보면 왜그리 미진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지..... 완벽한 글은  없습니다. 퇴고를 하고 또 퇴고를 해도 어느 날 보면 또 퇴고해야 할부분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등단한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활자화 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충분한 퇴고를 거쳐서 내놓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활자화 되고 난 뒤에는 엎질러진 물처럼 쓸어 담을 수 없습니다. 저를 가르친 선생님도 가끔 자신이 쓴 시 몇 편씩을 보여주며 읽어보라고 합니다.   잡지사에서 원고청탁 들어와 쓴 시를  제자에게 읽게 하고서는 제게 평을 해달라고 합니다. 제가 잘나고 예뻐서? 절대 아닙니다. 중앙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신 분이 무엇이 부족해 저에게 자신의 작품을 평 해달라고 하겠습니까? 선생님의 시를 읽는 순간 전 한 사람의 독자 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완벽에 가까운 글을 발표하기 위해 제자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듣고 나름대로 퇴고해서 잡지사에 원고를 넘기는 나의 스승을 전 존경 합니다. 자신보다 실력이 모자란 제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주는 그런 모습을 저도 따라하고자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질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가는 요리사 작가를 요리사에 비교하기도 합니다. 요리사가  맛있는 요리를 만들면 손님들은 돈을 내고 그 요리를 사서  맛있게 먹습니다. 만약 요리사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손님들은 두번다시 그 요리사의 음식을 먹지 않을것 입니다. 소문도 나겠지요. 그 요리사의 음식은 맛이 없다고. 그렇게 되면 결국 요리사는 요식업바닥에서 퇴출되고 말것입니다. 요리사로 오래도록 남아있기 위해서는 부던한 노력으로 맛있는 음식을 계속 만들어내야겠지요. 어찌보면 요리사와 손님의 관계가 문학에 있어서는 작가와 독자의 관계라 할수있을 것입니다. 요리사를 진정으로 위해준다면 손님인 우리들은 그의 음식을 먹고나서 맛있게 먹었으면 맛있게 먹었다고, 아니면 싱겁고 맵고 짜거나 하면 우리가 느낀 맛을 그대로 이야기 해줌으로써  요리사가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도록  도와준다면  우리는 오래도록 그의 맛있는 요리를 맛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맵거나 짜거나 싱거운 음식을 먹고서 마음에도 없는 인사치례로 맛있게 잘먹었다고 한다면 그 요리사는 자신이 만든 음식이 최고인줄 알고 늘 그렇게 음식을 만들어 결국은 남들에게 손가락질이나 받다가 말없이 떠나겠지요. 그럼 맛에대한 평가는 전문 미식가만 할수 있는 일인가? 아닙니다. 음식을 먹은 사람이면 누구나 음식에대한 평가를 할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문학도 마찬가지 입니다. 작가가 좋은 작품을 발표하면 그 작품을 읽은 독자는 독자 나름대로 그 작품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같은것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인하여 쉽게 자신의 글에대한 평가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일일이 자신의 작품을 들고 발품을 팔아 가까운 지인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쉽게 작품의 평을 들을수 있으니 이얼마나 좋고 편한 세상입니까. 카페를 이용해 작품이 활자화 되기전에  독자를 만나고 독자들의 평을 듣고 나름대로 퇴고할수 있으니 좋은 작품이 생산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작가와 독자간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간혹 어떤이는 자신의 글을 카페에 올려놓고 글에대한 평가보단 조회수나 댓글의 갯수에  민감하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조회수나 댓글의 갯수가 많을수록  뿌듯함을 느끼는지 모르겠으나 과연 그들은 문학에 대하여 얼마나 올바른 문학관을 가졌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분들이 등단이라도 우연찮게 하게되고 책이라도 내게되면 분명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어떤 평가가 내려지느냐보다 얼마나 책이 많이 팔리느냐에 목을 맬것입니다. 글을 카페에 올리는 분들은 아무리 지신의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 해도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글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읽은 사람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일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쓴소리라 해도 그것이 피가되고 살이되는 것이라면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귀를 열어야 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읽은 독자의 의견은 독자 자신의 사견입니다. 꼭 그 의견을 작품에 반영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일단 그들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되 자신이 참조할것만 선별적으로 골라 작품 퇴고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라는 말 입니다. 좋은 작가가 되기위해서는 단것만 받아 삼키려하지 말고 쓴것도 자신을 위해 받아먹을 줄 알아야  큰작가로  거듭날 수 있는  자세가 아닐런지요. 그럼 글을 읽는 독자의 자세는 어떤것일까요? 저의 생각입니다만  글을 읽은 독자분들은 그저  연레행사처럼 잘읽었다니, 성필하소서, 건필하소서  하는 인사치례식의  댓글은 읽은 글에 대해서나 그 글을 쓰신 작가분에게는 아무 도움도 안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말없이 들락날락 거리며 조회수나 올리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글을 읽고난뒤 솔직히게 느낌이나 자신의 생각을 댓글을 통해서 한마디 해주시는 것이 전문적인 문학카페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댓글 문화라고 생각 합니다. 글을 올리신 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앞으로 그들이 더욱 더 발전되어 더 좋은 작품을 쓸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는 댓글을 쓰자는 것 입니다.  나름대로의 평이  겉치례 인삿말 백 마디보다 보약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상으로 창작교실도  있는줄 알지만 시간상으로 또는 거리상으로 함께하지 못한는 분들도 많을것 입니다. 전문 문학카페는 일반적인 아마추어리즘의 흔한 문학카페가 아닌줄 압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가 달라야 하지않을까 합니다. 문학을 이해하고 문학을 사랑하고 문학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문학인이라면 전문 문학카페에서는 새롭게 댓글 문화를 만들어 봄이 어떨지요. 그럼으로써 모든 분들이 서로를 통해 문학을 배우고 문학을 논하는 장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합니다. 남이 자신의 글을 읽고 달콤한 말이 아니면 속상해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더 많은 문학적 수양을 쌓아야  미래에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입니다. 등단 했다고 자기도취에 빠져 은근히 자신의글을 남에게 자랑하고 싶겠지만 바로 그런 마음 때문에 남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글에 쓴소리를 하면 서운하다고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 모두는 어찌보면 다 자신의 스승이 될수도 있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그들을 통해서 바라볼수 있다면 늘 감사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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