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찬강문학상 시조 대상/김환수

2017.09.12 08:26

동아줄 김태수 조회 수:72

3대 조폭

김환수

 

         

 

아래뜸 마늘밭에 얼굴 내민 3대 조폭

 

바랭이파 뚝새풀파 쇠비름파 패거리 모여

 

그믐날 어둠을 틈타 쇠울짱을 넘어 왔다.

 

마을회관 스피커로 조폭 출현 비상 걸고

 

괭이를 쥔 밭주인의 빈틈없는 검문검색

 

비트* 속 몸을 숨긴 채 먹물 푼 밤 기다린다.

 

밤도와 득실대는 찰거머리 조직폭력배

 

참다못한 인근 경찰 비상소집 회의 끝에

 

농약 탄 최루탄 발사, 계파조직 와해됐다.

 

 

 

 

 

 

 

 

 

 

 

* 비트 : 간첩 활동 따위의 은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숨어 지내는 곳.

 

공약公約 & 공약空約

 

 

마을 이장 출사표 낸 연설회가 열리는 날

경로당 돌담 아래 선거벽보 알록달록

종갓집 잔칫날인 듯 군손님이 북적댄다.

 

파란 외투 빨간 내복 수박 닮은 공약公約 들고  

난생 처음 도전장 낸 위뜸 사는 보수 아재

도파니 까만 거짓말 서 말 닷 되 토해낸다.  

 

노란 내복 검정 외투 검정콩 닮은 공약公約 들고

결연히 재도전한 아래뜸 사는 진보 아재

깡그리 하얀 거짓말 서 말가웃 남발한다.

 

유언비어 판을 치는 선거 앞둔 두 후보자

양의 탈 쓴 늑대처럼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아 글쎄 허섭스레기 공약空約, 엉너리를 쳐대는데….

 

 

 

 

 

 

 

 

 

 

 

 

 

 

 

 

 

통곡의 벽*

 

 

다급하게 소리치는 휴대폰 속 딸 목소리

 

‘사랑하는 엄마, 아빠 천국에서 또 만나요’

 

산다화 생명줄 놓듯 마지막 숨 몰아쉰다.

 

딸을 잃은 한 엄마가 고개 떨군 통곡의 벽  

 

하염없이 눈시울 적신 긴 시간의 흔적 앞에

 

덴가슴 쓸어내리며 불카누스** 떠올린다.

 

헐떡헐떡 지하철이 화통지옥 건너가고  

 

기다리던 다음 역은 종착역인 천국역이다.

 

눈 똘방 영혼들이여, 불사조로 태어나라!

 

 

 

 

 

 

 

 

 

 

* 통곡의 벽 : 2003218일 대구 지하철 참사로 192명의 생명을 앗아간 중앙로역에 있다.

** 불카누스 : 로마 신화에서 불의 신으로 유피테르와 유노 사이에서 태어난 신이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김환수.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128pixel, 세로 2322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7년 09월 12일, 오후 12:32

 

 

 

 

 

 

 

 

 

 

 

 

 

 

 

 

 

 

 

 

►김환수

 

경북 고령 출생.

2007년 ⌜현대시학⌟ 신인상.

2010년《부산일보》신춘문예 당선.

2014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수상.

2017년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수상.

민족시사관학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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