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6.04.28 06:26

좋은 표어 짓기

조회 수 60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좋은 표어(슬로건) 짓기

 

동아줄 김태수

 

*. 표어란

표어의 사전적 의미는 주의. 주장. 강령 따위를 간결하게 나타낸 짧은 어구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슬로건(Slogan)과 거의 같은 말로 '표어'로 순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학교는 교훈이 있고, 회사는 사훈이라는 게 있다. 학교, 회사의 이념이나 목표를 간명하게 나타낸 표어이다. 표어의 핵심은 간결하고 강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은 시적인 것보다는 일반적이고 평이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오래 남기도록 표현되어야 좋은 표어라 할 수 있다. 물론 문학, 종교, 영성 수련 단체 등 성격에 따라 차분하고 시적인 고상한 표어가 필요할 때도 있고, 단체나 기관(기구나 부서)의 성격상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표어가 필요할 때도 있다.

 

내가 군에 입대했을 때 연병장에는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이라는 무지막지한 표어가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하도 유치해서 속으로 피식 웃곤 했었다. 이처럼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구호가 가능했던 것은 군사 문화가 사회 전반을 지배했던 시절이었고, 또한,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의 성격상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걸 보면 강렬한 인상을 심은 표어임에는 틀림없으나 좋은 표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표어의 주체

좋은 표어는 단체나 기관의 입장이나 주장을 나타내기보다는 그 모임이나 사회 구성원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객관성과 보편성 그리고 민주성이 있는 인간적인 측면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즉 제시하고 목표를 이루도록 기획하고 운영하는 쪽이 아니라 그 표어를 보고 듣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에서 사용하는 각종 구호(표어)들과 군대 등 권위적인 관공서의 표어들이 대조적인 경우가 많다.

 

***. 표어의 길이

 

일반적으로 표어는 16(8+8), 또는 14(7+7)로 되어 있다. 이것을 풀어보면 한국적인 정서의 운율이 3,44,4조 리듬이 느껴져서 더 강한 인상을 주고 쉽게 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글자 수를 무시해도 좋은 표어가 될 수 있다.

 

다음은 14, 또는 16자의 글자 수를 지키지 않았지만 표현이 좋은 표어들이다.

(출처 : 내 생각과 머릿속 인터넷)

 

헌혈! 작은 용기, 큰 사랑

헌혈! 또 하나의 기쁨

헌혈! 사랑의 또 다른 이름

쉽고도 가까운 사랑 그것은 헌혈!

당신의 헌혈 생명을 구하고 당신의 헌혈 생명이 됩니다

헌혈! 의학이 못했지만 사랑으로 가능했다

 

표어 대부분은 짧게는 7 ~ 8, 길게는 16자 정도로 구성 되는데, 20자는 넘지 않도록 간결하면서도 전달력이 확실하도록 써야 한다.

 

***. 좋은 표어 짓기

 

좋은 표어 짓기의 원칙은 없다. 짧지만 긴 여운과 강한 인상을 바로 받게 하는 문구가 좋은 표어이다. 이러한 표어를 짓기 위해 참고하면 좋은 게 광고 이론에 있는 “AIDMA 5 원칙이다.

 

A(attention) : 주목

I(interest) : 흥미

D(desire) : 욕구

M(memory) : 기억

A(action) : 실천

좋은 표어는 먼저 관심을 끌게 하고 흥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일지라도 관심과 흥미 없는 표어는 휴짓조각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실천해보고 싶은 욕구가 일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표어를 지어야 한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를 다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목적에 맞는 내용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표어를 지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이동조 공모전 코칭 전문가가 밝힌 슬로건 전략 포인트와 공모전 심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슬로건 전략 포인트

 

1.간결하고 짧은 것이 좋다.

2.운율이나 대구가 맞아 발음하고 표현하기 좋다.

3.실증나지 않으면서 참신하고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4.쉬운 단어 사용

5.무엇보다도 구호 안에 대칭이 숨어 있어야 함. 그래야 슬로건이 대중을 긴장시킬 수 있다.

(추상어 vs 구체어, 자주 쓰는 말 vs 별로 쓰지 않는 말, 긴 단어 vs 짧은 단어, 영어 vs 한국어, 한자 vs 한글)

 

기존 공모전 슬로건 심사 포인트를 살펴보면

 

1.분명한 메시지

2.표현의 참신성 : 슬로건의 운율이나 감각, 대구對句

3.기억의 용이성 : 쉬운 단어, 간결하고 누구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09
149 시조 홀몸 노인[2015 샘터 10월호] 동아줄 김태수 2015.10.20 59
148 수필 행시(시조) 짓기[맑은누리문학 13년 신년호] 동아줄 2012.11.10 985
147 수필 해외 봉사활동이 꿈[제2회 8만시간디자인공모전 최우수상] 동아줄 김태수 2013.10.25 442
146 시조 해바라기 동아줄 김태수 2017.04.12 72
145 칼럼 함께하는 한인사회 표어 공모전 심사평 동아줄 김태수 2016.09.28 93
144 행시 한솔 동아줄 김태수 2016.05.14 43
143 칼럼 한국의 등단제도 이대로 둘 것인가?[재미수필 12년 14집] 동아줄 2012.01.12 1394
142 시조 행시 폭풍은 지나가고[퓨전수필 12년 겨울호] 동아줄 2012.12.17 413
141 시조 행시 퍼즐 맞추기다 동아줄 김태수 2017.10.12 97
140 시조 행시 토론토 중앙일보 5주년 축하 시조[토론토 중앙일보 17년 8/25] 동아줄 김태수 2017.08.27 112
139 행시 탁발 동아줄 김태수 2014.01.03 235
138 시조 콩나물[제17회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작][맑은누리 2016 신년호0 동아줄 김태수 2015.08.28 207
137 콩나물 동아줄 2012.05.31 451
136 커피 종이컵[미주문학 신인상, 11년 가을호] 동아줄 2011.12.05 843
135 시조 칼[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가작 수상작] 동아줄 김태수 2017.08.17 130
134 수필 친구[2013 미주 문학세계 22호, 2014 맑은누리문학 신년호) 동아줄 김태수 2013.12.30 554
133 춘정 동아줄 2012.05.15 475
132 시조 행시 추석 명절 동아줄 2014.09.15 137
131 시조 청풍명월 의림지[2015 전국의병문학작품 공모전, 응모작] 동아줄 김태수 2015.09.15 249
130 시조 행시 지리산[뉴욕문학 24집, 2014년] 동아줄 2015.01.13 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
어제:
18
전체:
1,167,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