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얼터레이션, 삶을 마름질하다[미당문학 17년 상반기, 미주문학 17년 봄호]

by 동아줄 김태수 posted Feb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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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레이션, 삶을 마름질하다

 


동아줄 김태수 


 

바늘귀에 꽂힌 영어 몸짓말로 꿰어가며

재봉틀 다독거려 삼십 년 연 옷 수선집


헌 옷을 짜깁고 누벼

가족의 옷 짓는다

 

 

실밥 터져 나온 걱정 가위질로 싹둑싹둑

나갈 자리 접을 자리 길 내며 달려왔다


흰 추위 따뜻이 살려

햇살 자락 이어 덧대

 

 

북에 감겨 엉킨 좌절 끝내 밑실 찾아 풀고

실톳을 매만지며 다짐을 조여 감아


희망을 박음질한다

자르고 맞춰가며

 

 

안쪽에 시접 꺾어 자존심 꾸겨 박고

주 이레 문 열면서 교회(성당) 나가 봉사한다


또 한 주

밑단 다듬어

구긴 맘 주름 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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