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5 11:35

시인의 자질

조회 수 627 추천 수 18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인의 자질
                                      동아줄 김태수

근엄한 시인 노교수님 앞
상 위 음식 먼저 자리 잡고
회의 끝난 저녁 회식 시간
입맛 딱 맞도록 불고기 구워나와
배고픈 냄새 원초적 시상으로 피어오른다.

달궈진 쇠 판 안에 미움  태울 때
날고기 익어가고
스며든 마음 맛깔나게 되작이며
볶아대던 푸념도 양념 삼아 집어넣고
지글지글 인격 함께 굽는다.

노시인님 내려다보며 강변하신다
시 쓰는 사람  진실해야 하고
글 쓰는 사람 순수해야 하고
먼저 사람 되어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지당하신 명강의로 설파하신다.

훌륭한 돼지 불고기 맛에  매료되어
둘러앉은 사람들 말없이 듣고
잘 구워진 인격으로 배 채우며
시인의 갈 길 배우는데
요동시* 나오려 요동을 친다.





*요동시[遼東豕]: 요동의 돼지란 뜻으로, 세상 물정에 어두워 혼자서만 뛰어난 인물로 자만하는 어리석음을 풍자(諷刺)한 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09
29 돋보기 동아줄 2012.03.02 570
28 가로등[나성문학 12년 창간호] 동아줄 2012.02.23 612
27 Salmon caught by fishing pole 동아줄 김태수 2012.02.14 507
26 알래스카에 내리는 눈 동아줄 김태수 2012.02.09 561
25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동아줄 김태수 2012.02.02 551
24 자강불식(自强不息) 동아줄 김태수 2012.01.21 612
23 칼럼 한국의 등단제도 이대로 둘 것인가?[재미수필 12년 14집] 동아줄 2012.01.12 1394
22 삐딱이와 바름이[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동아줄 2012.01.10 676
21 수필 김일석 씨의 ‘수평’을 읽고 / 동아줄 김태수 동아줄 김태수 2012.01.02 844
20 Paper Coffee cup 동아줄 김태수 2011.12.26 735
19 독이 있는 버섯 동아줄 김태수 2011.12.15 605
18 행시 발가락 양말 동아줄 2012.04.18 507
17 수필 C형과 삼시 세판[재미수필 13년 15집, 맑은누리 14년 여름호] 동아줄 2014.03.14 459
16 바람의 들꽃 사랑 동아줄 김태수 2011.12.12 590
15 Love for the wild flowers by the wind (바람의 들꽃 사랑) 동아줄 김태수 2011.12.09 673
14 망망대해[나성문학 12년 창간호] 동아줄 2011.12.05 610
13 수필 오늘을 잘 살자 김태수 2011.12.05 845
12 이상은 현실 사이로 흐른다[나성문학 12년 창간호] 동아줄 2011.12.05 586
11 수필 사람을 담는 그릇[재미수필 12년 14집] 동아줄 2011.12.05 826
» 시인의 자질 김태수 2011.12.05 6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5
어제:
47
전체:
1,167,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