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오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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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가는세월, 그누구가 막을수가 있나요?”

지난 년말 북아일랜드에 사는 친구가 보내온 카드속에 적혀있던 말이다.

Christmas and new year come around more and more quickly that I can hardly believe.

그건 자네만이 가지는 느낌이 아닐세, 세상을 어느정도 살아온 사람들에게 공통된 느낌…’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와 신년이 자주 찾아 온다고 생각했었다. 허지만 요즘은 더욱 가속도가 붙은듯하다.

요즘 일년이 전에 느끼던 세달과 맞먹게 느껴진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세월이 유수같다느니 인생무상이니, 허무한 인생이니, 인생은 나그네길 따위의 어구들이 한낱 나이든 인생철학자들의 읊음으로 그저 그런가보다 생각됐던 젊은시절, 허나 이제는 그말들의 세세한 의미들이 몸에 붙어 찰떡같이 느껴지니 나도 이제는 황혼길에 들어섰는가 보다. 사실 해외 이민자(성년으로써) 들은 이민온 순간부터 국내인들보다 일찌감치 정신적인 성숙이 빠르게 지속됨을 장담한다. 이민의 터를 잘잡아 남보다 쉽게 살았든 아니면 어렵게 살았든 일단 낳고 뼈가굵은 고장을 떠나 전혀 문명이 다른 세계로 진입해 소수민족의 위치에서 사는 그자체가 원인일것이로되. 외국물을 먹은 사람들이 젊게 보인다는 말이있지만 정신적인 면은 사실 비대칭으로 한창 빨리 늙어가는것이다.

윗제목의 노래는 70년대말에, 서유석이 불러 한창 유행이 되었던 노래다.

가사와  멜로디가 좋기도 했지만 멜랑꼴리한 이노래 감성의 표현이 마음에 깊이 와닿기때문에 정겨워 했던 노래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었던 안들었던 당시에 사람들이 이노래를 좋아했고 즐겨따라 불렀다. 년말이 되면 다음 일년을 목표로 resolution 세우던 시절. 그때는 삶은 바빳어도 시간이 길고 지루해 resolution 지키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한가해도 시간이 하두 세차게 빨리 지나가 resolution 지키기는 켜녕 세울 시간조차 없다. How irony!

누구나가 고생스러울때면 시간이 빨리 가주기를 학수고대 할때가 있다. 단기 죄수들을 비롯해 남자들의 경우는 군복무시절이다. 나도 부대앞에 흐르는 시냇물을 보며 가수 장현의 나는너를 한창이나 즐겨불렀다. 아니 즐겨불렀다기보다 고통스런 과정이 빨리 끝나서 어서 벗어나고 싶은 절규의 소리였을 것이다. 노래를 부르면서 시간이 시냇물처럼 빨리흘러 이곳을 떠난후, 뒤돌아보며 이노래를 다시 추억으로 부를때가 있겠지하고 스스로 안위하던 노래였다.  허나 다시 뒤돌아보며 이노래를 생각한 지금 이순간은 추억에 잠길만한 황금의 시간이 아니라 훨씬 뒤늦은 황혼에 도달한 시간이 되었구나. 시냇물 흘러서가면 넓은 바닷물이 되듯이, 세월이 흘러 익어간 사랑 가슴속에 메워 있었네…….  사랑 찾아오겠지,  모두 잊고 떠나가야지, 이젠 너를 떠나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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