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물질이다/허만하 -아이잭 뉴튼에게
2007.10.25 01:39
1 지는 꽃잎 한 조각의 무게를 계측하는 저울의 정밀성은 젖은 눈에서 떨어지는 짭짤한 물 한 방울에 경악한다. 별빛보다 맑은 물이 머금고 있는 태고의 바다.
2 꽃잎이 바람에 밀리고 있다. 바람에 몸무게를 맡기는 순간 꽃잎은 얼음이 될 때의 물처럼 몹시 긴장했을 것이다. 꽃잎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눈송이처럼 하늘에 떠 있는 지구가 꽃잎을 끌어당기기 때문이 아니다. 극약보다 미량이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구도 그때 지는 꽃잎 쪽으로 끌려든다. 이론과 현실의 틈새는 아득하다. 꽃잎이 바람에 밀리고 있다. 거리를 사이에 둔 사물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다. 육체가 없는 물질이 머금고 있는 그늘진 외로움. 외로움의 극한에서 물질은 행동한다. 하르르 지는 꽃잎과 지구 사이에 서려 있는 아득한 그리움을 시는 본다. 그리움은 틀림없는 물질이다.
2 꽃잎이 바람에 밀리고 있다. 바람에 몸무게를 맡기는 순간 꽃잎은 얼음이 될 때의 물처럼 몹시 긴장했을 것이다. 꽃잎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눈송이처럼 하늘에 떠 있는 지구가 꽃잎을 끌어당기기 때문이 아니다. 극약보다 미량이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구도 그때 지는 꽃잎 쪽으로 끌려든다. 이론과 현실의 틈새는 아득하다. 꽃잎이 바람에 밀리고 있다. 거리를 사이에 둔 사물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다. 육체가 없는 물질이 머금고 있는 그늘진 외로움. 외로움의 극한에서 물질은 행동한다. 하르르 지는 꽃잎과 지구 사이에 서려 있는 아득한 그리움을 시는 본다. 그리움은 틀림없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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