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한 칸

2007.08.07 23:04

성영라 조회 수:1085 추천:132

사람 하나 간절한 날
휘이적 휘이적
OOO나무 아래로 향한다

아이 서넛 젖 물려 키워 낸
엄마젖 같은 이파리들
그늘로 지어진 방 한 칸
천지사방 벽이 없어
열쇠가 필요없고
비밀번호 애초부터 없는
바람처럼 누웠다가
바람처럼 떠나도 좋은
벌레가 살을 타고 오르면
따뜻한 소름 오소소 돋고
마른 풀잎 달라붙어 몸뚱이 간질여도
그냥 마냥 어우러져 뒹굴어도 좋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대 같은 그늘 한 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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