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못한 말

2008.01.21 14:31

성영라 조회 수:1330 추천:176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날은
한 솥 가득 물을 끓였다
널 생각하며 돌아오던 그 길에
뿌리고 온 혼잣말들
뱃 속에서 뭉쳐있던
진흙 같은 언어
식도를 두드리며 올라와
입 벌리면 쏟아져 버릴까봐
소리내면 흩어져 버릴까봐
국수를 말아
울컥울컥 마셔버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 불치병 성영라 2013.10.30 369
24 뒷마당이 수상하다 성영라 2014.04.29 420
23 팔월의 어느 날 성영라 2013.08.23 440
22 안부를 묻다 성영라 2013.04.14 633
21 초승달 성영라 2011.12.01 660
20 역전(逆轉)에 산다 성영라 2007.03.04 767
19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영라 2007.04.25 795
18 바람을 생각하다 성영라 2007.03.03 800
17 사랑하려면 그들처럼 성영라 2007.05.11 858
16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성영라 2011.10.01 901
15 아버지의 편지 성영라 2007.06.05 939
14 우리는 지금 아이다호로 간다 (1) 성영라 2007.02.10 953
13 마중물 성영라 2007.02.12 964
12 참빗 하나, 버선 한 짝 성영라 2007.02.12 989
11 호박넝쿨 흐르다 성영라 2011.10.01 1055
10 그늘 한 칸 성영라 2007.08.07 1085
9 어느 여름밤의 단상 성영라 2007.06.12 1116
8 은행을 줍다 성영라 2008.01.21 1168
7 카이로의 밤 성영라 2008.03.13 1283
6 대추에게 말걸기 성영라 2009.11.03 131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