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못한 말

2008.01.21 14:31

성영라 조회 수:1330 추천:176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날은
한 솥 가득 물을 끓였다
널 생각하며 돌아오던 그 길에
뿌리고 온 혼잣말들
뱃 속에서 뭉쳐있던
진흙 같은 언어
식도를 두드리며 올라와
입 벌리면 쏟아져 버릴까봐
소리내면 흩어져 버릴까봐
국수를 말아
울컥울컥 마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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