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4 06:23
고향 11-29-2018
안서영
나는 없고
말도 없고
그 시간도 없었다
자꾸 헛 발 내딛는 고층 건물 앞
회전 문만 돌고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내 나라 사람들
밀치고밀쳐 내며 쏟아지는 말
알듯, 모르는 다른 사람들 만 있는 낯선 거리
외국에서 또 다른 외국으로 여행 온 것 같다
옛 것 고집하며 흐르고 있는 강
기와 고택 문간도 삭아 내려 앉고
모두 떠나버린 황량한 옛날 앞에
고향은
애초 부터 없었던 건 아닌가
그러면
나는 어디에
모국은
그 시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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