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릴까 봐

2010.02.25 20:33

신영 조회 수:434 추천:66






        잊어버릴까 봐 /신 영



        잊어버릴까 봐.
        매일 밤 꿈에서 당신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희미하게 남은 턱선을 따라
        살폿한 미소로 있는 당신
        그 당신은 늙지도 않는 모양입니다
        세월이 지고 피고 또 지기를 얼마
        여전히 배꽃 향기로 남은 당신입니다
        보냈다 싶었는데
        이미 떠났다 싶었는데
        아직도 남아 맴도는 산 그림자 하나
        햇살이 떠오르면 숨어버리고
        노을이 차오르면 떠오르는
        구부정한 어깨로 산골짜기에 서성이는 당신
        그 당신
        잊어버릴까 봐.
        빛바랜 사진첩에 낀 마음 하나
        놓칠까 봐.
        마음 한 자리에 담긴 당신
        차마 보내지 못하고
        이내 만지작거리며 세월을 묻어봅니다



        01/25/2010.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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