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그리움의 강

2008.09.26 20:57

신영 조회 수:661 추천:73






        천년 그리움의 강 /신 영



        오래 묵은 보고픔은 그리움을 만들고
        철없이 재잘대던 강둑에서의 속살거림
        강바람에 실려 흔들리다 잠이 들고
        먼 기억 저편에서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작은 돌멩이 흔들며 찰싹거리던 시냇물
        실개천 따라 달려가면 연보라 엉겅퀴 마중하고
        되돌아오는 길 노란 달맞이꽃 배웅하던 강 언덕 길
        가슴에 절인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강 언저리 풀숲에는 남아 우는 강아지 풀
        떠난 임 기다리다 지쳐 목이 타들고
        푸른 이끼 세월에 익어 누렇게 마르고
        강가에 남은 자갈들만 몸을 부딪치다 잠이 듭니다

        천년을 돌고 돌다 흘러
        다시 흘러온 천년 그리움의 강
        지울 수 없는 하얀 그리움에 젖어
        긴 기다림의 강가에서 마중합니다

        물살을 따라 흐르는 천년의 강
        굽이굽이 만나는 인연의 강줄기에서
        뒤돌아보면 이미 먼 그리움이 되고
        또다시 천년 그리움의 강물로 흐릅니다



        08/02/2008.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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