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을 여행
2009.10.29 10:17
제주도 가을 여행 / 리타
가을은 봄이나 여름과는 달리 떠난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 계절이다 온갖 곡식과 과일의 풍성함조차도 떠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이니 더욱이 그러하다 게다가 다가오는 겨울을 생각하면 뭔가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
그러나 많은 이들이 도리어 떠나가는 이 계절과 함께 동행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망설임에 마음만 동동 거리다 떠날 시기를 놓치고는 다음 해가 있음을 위안으로 하며 수북이 쌓여가는 낙엽 속에 모든 가을의 설렘을 묻어 버리고 만다.
한 계절이 떠나고 또 누군가가 떠난다고 무조건 따라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갈 곳도 오라는 곳도 없는 세상에서는 더욱이 말이다 그러나 가고 싶고 또 가야 한다면 열매를 맺고 잎새를 떨구고 떠나는 가을의 의미처럼 우리 또한 그 생명적인 의미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
세상의 삶이 그러하듯 그 마지막이 있게 마련이지만 가끔은 내 모든 한계를 넘는 먼 길을 걷고 싶을 때가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눈 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지쳐 쓰러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차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과연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까
오래 전 네팔 히말라야를 트레킹으로 홀로 오르다 작은 눈사태를 만났다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라 미처 피할 사이도 없이 눈 더미에 쓸려 내려갔다 그러지 않아도 고산 등반중이라 산소 부족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던 참이었는데 잠시 잃었던 정신이 돌아왔을때엔 누군가 숨통을 조이는 듯한 고통과 하얀 눈 속에서도 이토록 깜깜할 수가 있을까 싶은 어둠만이 실 같이 남은 내 의식을 일깨우고 있었다. 그냥 맥을 놓아 버리기에는 풀고 가야할 것들이 많아서일까 필사적인 몸부림 그리곤 손 마디하나 눈얼음을 뚫고 허공에 닿았다. 순간 느껴지는 한 줄기 희미한 빛과 폐를 찢고 밀려들어오는 듯한 한줌의 공기, 뜨거운 눈물,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이번 조선 땅 가을여행을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제주도 올레길 에서부터 시작하여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을 오르고 산속에 자리한 산사들도 두루 찾아보며 나의 인생여정에 전환점이 되었던 그때의 일들을 새로이 되돌아보았다. (한양에서 리타)
가을은 봄이나 여름과는 달리 떠난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 계절이다 온갖 곡식과 과일의 풍성함조차도 떠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이니 더욱이 그러하다 게다가 다가오는 겨울을 생각하면 뭔가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
그러나 많은 이들이 도리어 떠나가는 이 계절과 함께 동행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망설임에 마음만 동동 거리다 떠날 시기를 놓치고는 다음 해가 있음을 위안으로 하며 수북이 쌓여가는 낙엽 속에 모든 가을의 설렘을 묻어 버리고 만다.
한 계절이 떠나고 또 누군가가 떠난다고 무조건 따라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갈 곳도 오라는 곳도 없는 세상에서는 더욱이 말이다 그러나 가고 싶고 또 가야 한다면 열매를 맺고 잎새를 떨구고 떠나는 가을의 의미처럼 우리 또한 그 생명적인 의미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
세상의 삶이 그러하듯 그 마지막이 있게 마련이지만 가끔은 내 모든 한계를 넘는 먼 길을 걷고 싶을 때가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눈 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지쳐 쓰러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차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과연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까
오래 전 네팔 히말라야를 트레킹으로 홀로 오르다 작은 눈사태를 만났다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라 미처 피할 사이도 없이 눈 더미에 쓸려 내려갔다 그러지 않아도 고산 등반중이라 산소 부족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던 참이었는데 잠시 잃었던 정신이 돌아왔을때엔 누군가 숨통을 조이는 듯한 고통과 하얀 눈 속에서도 이토록 깜깜할 수가 있을까 싶은 어둠만이 실 같이 남은 내 의식을 일깨우고 있었다. 그냥 맥을 놓아 버리기에는 풀고 가야할 것들이 많아서일까 필사적인 몸부림 그리곤 손 마디하나 눈얼음을 뚫고 허공에 닿았다. 순간 느껴지는 한 줄기 희미한 빛과 폐를 찢고 밀려들어오는 듯한 한줌의 공기, 뜨거운 눈물,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이번 조선 땅 가을여행을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제주도 올레길 에서부터 시작하여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을 오르고 산속에 자리한 산사들도 두루 찾아보며 나의 인생여정에 전환점이 되었던 그때의 일들을 새로이 되돌아보았다. (한양에서 리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6 | 가든수필문학회 뉴스레터 | 박봉진 | 2012.10.01 | 197 |
435 | '가든수필문학회' 가을-겨울학기 수필창작특강 | 박봉진 | 2012.09.04 | 317 |
434 | 동반자 | 썬파워 | 2010.04.13 | 412 |
433 | 모자람도 미덕입니다 | 잔물결 | 2010.01.17 | 579 |
432 | 우리는 나그네이며 지나가는 행인입니다 | 박봉진 | 2010.04.02 | 616 |
431 | 고운 미소와 아름다운 말 한마디는 | 벽오동 | 2009.11.11 | 413 |
430 | {자전수기} 영원한 반주자 | 김명순 | 2009.11.13 | 765 |
429 | 잔물결 선생님! | 최영숙 | 2009.12.29 | 443 |
428 | 축하드립니다! | 안경라 | 2009.12.14 | 438 |
427 | 결례를 했습니다. | 최영숙 | 2009.12.09 | 483 |
426 | {시조} 고향의 춘추 | 정석우 | 2009.10.29 | 308 |
» | 제주도 가을 여행 | 리타 | 2009.10.29 | 664 |
424 | 가을은 짧고 겨울은 길다지요. | 지희선 | 2009.10.26 | 397 |
423 | '가든수필문학회' 뉴스 레터' | 이하영 | 2011.07.08 | 457 |
422 | 문학 수필, 영혼의 불꽃으로 행복을 찾아라! | 박봉진 | 2011.07.17 | 330 |
421 | 성지순례 | 오연희 | 2009.06.15 | 259 |
420 | 행복 | 썬파워 | 2009.05.31 | 186 |
419 | '가든수필문학회' 수료생들, 한국수필 등단 및 중앙일보 우수상 당선 | 박봉진 | 2011.06.22 | 749 |
418 | 경희대,한국평론가협주최 제3회해외문학수상식 | 성민희 | 2009.12.04 | 505 |
417 | '가든수필문학회' 수필문학 세미나 화보 | 박봉진 | 2011.07.26 | 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