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10년 법칙

2008.07.26 08:54

김상권 조회 수:89 추천:10

  10년 법칙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김상권 2008년 7월 7일 수필 강의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김 학 교수님이 한 부의 신문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어리둥절해 하며 받았다. 7월 2일자 완주신문이었다. 신문 1면부터 넘겨보니 7면 자유기고란에 ‘촛불 문화제’란 글귀가 번쩍 눈에 띄었다. 상상도 못한 엄청난 충격이었다. 비록 군민을 대상으로 발간되는 신문이지만 내 글이 신문에 실리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금세 김 학 교수님의 배려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침 이날은 모임이 있어 고마움도 표시 못하고 곧장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들뜬 마음으로 모임 장소에 갔다. 약속시간보다 좀 이른 시간이라 친구들은 와 있지 않았다. 잠시 뒤 S라는 친구가 왔다. 나는 그에게 얼른 완주신문을 건네면서 내 글을 읽어보라고 자랑삼아 말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대충 훑어보면서 참 부지런하다고 했다. 나는 칭찬을 듣고 싶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오자 나는 슬그머니 신문을 가방에 넣었다. 수필이야기를 꺼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이러저런 세상 이야기며 주변 이야기를 하며 술잔이 오갔다. 수필은 물론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보통사람들이었다.     하기야 나도 얼마 전까지는 수필에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수필에 애정을 갖게 되면서부터 수필을 읽기 시작했다. 피천득의 ‘피가지변’을 읽었을 때 그의 기발한 착상과 위트에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온 적도 있었다. 나는 지금 ‘한국의 명수필2’를 읽고 있다. 수필을 읽으니 작가들의 삶과 철학과 색깔을 엿볼 수 있었다. 수필은 재미가 있다. 그래서 나는 수필 읽기에 푹 빠졌다.   관심은 애정에서 출발한다. 나는 어제 손녀가 보고 싶어 익산에 갔었다. 저만치서 나를 보더니 “할아버지!”하며 내 품에 안겼다. 얼마나 마음이 흐뭇했는지 모른다. 한 달 만에 만난 손녀다. 귀엽기 그지없다. 내가 ‘우리 집’하면 채연이는 ‘장손(長孫)’하고 대답한다. 나와 손녀는 늘 그래왔기 때문이다. 손녀인데도 나는 그 아이를 장손으로 인정하고 관심을 쏟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할아버지를 연방 불러대며 어리광을 피웠다. 어찌나 예쁘고 귀여운지 모른다. 이 손녀를 어찌 꽃에 비기랴. 차동엽 신부님이 쓴 ‘무지개 원리’에 의하면 어떤 조사에서 “가장 힘이 되는 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녀들은 “이 세상에서 네가 가장 소중하단다.”라는 말을 부모에게서 듣는 것이고, 부모들은 “누구보다도 우리 부모님을 존경해요.” “부모님을 사랑해요.”라는 말을 자녀들에게 듣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남편들은 “당신밖에 없어요. 당신이 최고에요.”라는 아내의 말을, 아내들은 “당신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축복이야!”라는 남편의 대답을 꼽았다. 조사 결과 모두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상대방을 인정하는 말이었다. 자녀들에게 칭찬과 격려 및 관심을 보일 경우, 그 아이는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행동, 자신감을 갖게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자녀에게 무관심할 때는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며 자신감이 없고 세상을 어둡게 보며 따라서 바람직하지 못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고 한다. 관심과 무관심은 자녀의 삶을 180도로 바꿀 수 있다. 이처럼 관심은 어느 한 사람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커다란 힘을 갖는다. 아이들이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든지, 여성들이 남과 다른 특별한 옷을 입고자하는 것도 실은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싶은데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관심은 애정이며 인정이다. 그러나 무관심은 애정의 무덤이다. 부부싸움도 애정의 산물이다. 애정이 없으면 다투지도 않는다. 무관심은 미움마저도 없는 가장 무서운 모두의 적이다. 무관심이야말로 자신마저 파멸시키고 주위 사람들을 낭떠러지로 떨어뜨린다. 우리 모두 그늘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면 어떨까. 10년 법칙이 있다고 한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하려면 최소한 10년 정도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늙바탕에 시작했지만 수필분야에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싶다. 그러려면 10년 법칙을 지켜야겠지?                               (2008.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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