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그대는 영원한 내 사랑

2008.04.03 23:04

이금영 조회 수:90 추천:10

그대는 영원한 내 사랑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이금영    거울 앞에 앉았다. 오늘도 거울은 요술을 부리는 것 같다. 거울은 항상 그 자리에 있고 그 앞에 앉아있는 여인도 같은데 어느 때는 낯선 할머니가 같고, 어느 때는 생기가 넘치는 성숙한 여인 같으니 말이다. 여인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충만하다. 막 목욕을 하고 나온 때문일까? 이제 지방도시에서도 아파트문화가 정착되면서 주거생활이 많이 편리해졌다. 여인은  쾌한 기분으로 기초화장을 시작한다. 기능성 화장품,‘그대는 영원한 내 사랑'이 구입하여 보내준 화장품들이 화장대 앞에 나란히 줄지어 서있다. 화장품 뚜껑을 열면 환하게 웃고 있는 그대가 보인다. 그대가 설날 집에 와서 보니 엄마 화장품이 거의 바닥나서 지금쯤 떨어졌을 것 같다며 내일쯤 택배가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언제 그것까지 생각했을까? 예전에 어머니들은 동동구루무와 코티분만 가지면 만족하였다. 북을 둥둥치며 온 동네 고샅을 돌며 '동동구루무가 왔어요'하고 외쳐대면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사서 선물을 주면 고된 시집살이도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대중가요 방어진의‘동동구루무'란 노랫말이 생각난다   동동구루무 한 통만 사면   온 동네가 곱던 어머니   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이름   어머님의 동동구루무 (중략)   지금은 과학이 발전하여 세대별로 유아용품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피부상태에 따라 기능성에서 색조 화장에 이르기까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이젠 남자들도화장하는 세상이 되었다. 하물며 여인으로서 나이 들었다고 해서 대충대충 생활하는 것과,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피부 관리도 하며 다소 번거로워도 자신을 위해 투자한다면 당연히 후자를 택할 것이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나이 들어가는 엄마가 안타까웠나 보다. “엄마도 이젠 피부 관리를 할 때가 되었어요. 주름방지 기능성과 피부에 탄력을 주는 기능성으로 택했어요.” 라고 했다. '기특한 사람, 고맙기도 하지!' 집에 오면 건성으로 왔다가 가는 줄만 알았는데 그렇게 세심한 줄은 몰랐다. 대학에 가면서 부모 곁을 떠난 딸이 가끔 집에 오면 엄마의 볼을 부비며 어리광만 부리더니 이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의 건강과 엄마의 피부관리까지 신경을 쓰고, 아빠가 퇴직하여 동생을 교육시키는데 힘드실 거라며 동생이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 생활비를 보태주고 싶다고도 했다. 요즘처럼 취업이 힘들 때 ‘그대는’졸업과 함께 S기업에 공체로 합격하여 부모에게 기쁨과 희망과 보람을 주었다. 당시 기업에서"합격을 축하 합니다."라는 리본을 붙인 커다란 장미꽃바구니가 배달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만세! 만세!'를 마음껏 외쳤다.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흥분된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고학력의 대졸실업자는 막대한 교육비용을 들여 길러낸 고급인력이 사장된다는 점에서 사회불안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있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취업유예를 선언하고 자격증 취득에 몰리고 있으며, 구조조정에 밀려난 실직자들로 인해 고학력실업난은 여전히 우리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새정부의 공약대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창출이 공약에서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직장인들이 실직될가봐 두려움없는 사회, 고학력자들의 취업문이 보다 넗어져 이제는 젊은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하는 시대이기를 고대할 뿐이다. 서울이 어떤 곳인가. 옛말에 눈감으면 코도 베어간다는 서울인데 어린 것이 경쟁이 치열한 그 사회에서 많이 힘들지 않았을까? 항상 노심초사하면서 감기들지 않게 옷 따뜻이 입고, 일찍일찍 귀가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넉넉하게 대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당부했다. 우리 같이 언제나 기도하는 자세로 살자고도 했다.   일찍 퇴근할 때나 쉬는 날이면 국을 따뜻이 데워 밥을 먹으라고 하고, 육개장을 맛있게 끓여 꽁꽁 얼려서 스티로폴 박스에 담아 택배로 보내고 나니 마음이 흐뭇하다. 현대우리 사회에 택배산업이 발달되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우리 같은 가족들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 때면 아이들이 마음에 걸린데 택배산업이 이를 다소나마 도와주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도 나는 딸에게 문자메시지를 날린다. “알러뷰, 그대는 영원한 내사랑”   베란다에 나와 창문을 여니 봄바람이 싱그럽다. 남녘에서는 매화축제가 열렸고 또한 산수유가 절정이라고 한다. 앞산의 오름길에 흐드러진 매화가 이 아침 바람에 향기를 전해주고 코 앞에서 탐스럽게 활짝 핀 군자란이 오늘따라 더 화사하고 예쁘다.                                (200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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