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지나온 40년, 다가올 20년

2008.04.24 14:59

김정길 조회 수:92 추천:6

지나온 40년, 다가올 20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김정길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가장 초고속 경제성장의 가도를 숨 가쁘게 달려왔다. 때마침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나온 40년의 우리나라의 갖가지 통계와 20년 뒤인 2030년의 유비쿼터스시대 우리사회의 이모저모를 예견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토대로 과거와 미래의 내 위치를 더듬어 보았다.   나의 소년시절인 1967년 무렵은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월 소득이 만 8천원으로 입에 풀칠하기조차 급급했던 시기였다. 평균수명도 60세로서 회갑을 넘기는 게 무척 힘들었다. 청년시절인 1987년 무렵은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에 힘입은 경제부흥기로 도시근로자 월 소득도 55만 3천 원으로 껑충 뛰었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다. 평균수명도 70세로 늘어 칠순잔치 대신 외국여행을 가는 게 유행이었다.       대학원과 대학을 졸업한 두 아들의 결혼을 걱정하는 장년기인 2007년은 도시근로자 월 소득이 345만 원으로 증가했지만, IMF 후유증과 고유가, 집값상승과 소비자물가 상승, 자녀교육비와 생활비 증가 등으로 서민들의 허리가 휠 지경이다. 평균수명도 78세로 늘어 노령화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부는 사회복지에 총력을 기울여야하고 우리 부부는 장수하신 부모님의 봉양과 건강을 위해 노심초사해야 한다.    다가올 2030년은 21세기 초에 태어난 아이들이 한창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60년대에 태어나 1980년 신군부하에서 민주화투쟁의 대학시절을 보낸 386세대는 사회에서 퇴진하는 시기다. 또한 1980년 초에 태어난 내 두 아들은 50대 초반으로 우리 부부가 그랬던 것처럼 자녀들의 대학진학, 취업, 결혼문제로 고민할 시점이다. 한국전쟁 때 태어나 배고픔과 가난의 설움을 겪은 우리 부부가 맞는 2030년은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로 이시형 박사의 축구론에 비유하면 인생의 전반전을 지나 후반전을 맞게 된다. 일제수탈과 한국전쟁의 참상을 몸소 체험하시며 육남매를 양육하시느라 애쓰신 부모님이 맞는 2030년은 백수(百壽)를 목전에 두고 인생의 연장전을 준비하게 될 때다.   또한 우리 사회가 맞게 될 2030년은 데스크톱 컴퓨터를 5만분의 1 크기로 축소시키는 나모테크놀로지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IT기술과 만나면서 나를 둘러싼 모든 사물에 인공지능 컴퓨터가 장착된 유비쿼터스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리고 맞춤의학시대가 될 2030년은 내 몸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지금은 감기에 걸리면 약국에 가서 기성품 약을 사 먹어야 되지만 미래에는 유전자검사를 통해 내 몸에 적절한 치료방법과 가장 효과적인 약을 조제해 먹는 시대가 될 것이다. 아울러 누구나 원한다면 모래알만한 컴퓨터를 곳곳에 숨겨서 24시간 감시할 수 있고 막강한 기술력을 사용해서 중요한 정보들이 담긴 서버를 해킹할 수도 있다. 그리고 유비쿼터스 때문에 윤리관이나 도덕관, 종교관이 요동칠 가능성도 다분하다. 핵심적인 우려는 유비쿼터스가 모든 정보의 비밀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특히 2030년에 우리 사회가 당면할 심각한 문제는 고령사회가 아닐까 싶다. 현재 78세의 평균수명이 100세를 육박하는 장수시대로 진입한 반면 조기퇴직으로 인한 사회활동수명이 짧아져 인생의 후반전을 짊어질 실버테크가 가장 각광을 받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개인의 유전자 규명을 통한 질병치료와 예방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진시황제가 갈망했던 불로초의 등장으로 영원한 불사조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 같다. 아무튼 유비쿼터스시대와 고령화시대가 함께 개막되는 2030년의  우리 부부는 육남매를 잘 길러주신 현재의 우리 부모님 모습을 닮고 싶다. 또 하나의 바람은 두 아들도 재물축재보다 우리 부부처럼 건전한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성실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2007. 10. 1.)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214,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