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0 14:37
한 덩이 달콤한 빵이고 싶다
그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면
코르코바도* 정상에 우뚝 선 예수가
밤낮으로 팔 벌리고
안타깝게 이르는 말
주리고 못마른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 하노라
미항의 정수를 갖춘 코파카바나 해변
천혜의 그 유명세를
광란의 환락으로 소모하는
삼바와 카사노바의 주술적인 정감
그 엄청난 광기에
소름 돋는 촌뜨기
오히려 몸서리친다
빵산 앞에서
거대한 예수상을 올려다보다가
햇빛에 반짝이는
예수의 눈물을 보았다
*팡지 아수카르 : Sugar Loaf 예수상과 마주 보고 있는 커다란 돌산. 불란서 빵을 뚝 잘라 세워놓은 듯 생겼다.
*코르코바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한 예수상이 세워진 산 이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 | 장구하라 방탄 소년단 / 수필 | 민유자 | 2021.07.11 | 2 |
93 | 백의민족 / 수필 | 민유자 | 2021.07.09 | 3 |
92 | 오염된 일상어 / 수필 | 민유자 | 2021.07.08 | 4 |
91 | 우리 가락과의 조우 / 수필 | 민유자 | 2021.07.09 | 4 |
90 | 거울 속의 여인 / 수필 | 민유자 | 2021.07.08 | 6 |
89 | 우물 안 개구리의 세상 구경 / 수필 | 민유자 | 2021.07.10 | 6 |
88 | 모자일까 신발일까? / 수필 | 민유자 | 2021.07.10 | 6 |
87 | 인생의 조각보 / 수필 | 민유자 | 2021.07.10 | 6 |
86 | 천상의 과일 / 수필 | 민유자 | 2021.07.11 | 6 |
85 | 축소형 팜트리 / 수필 | 민유자 | 2021.07.01 | 7 |
84 | 축소형 팜트리 / 수필 | 민유자 | 2021.07.08 | 7 |
83 | 생기 충만한 초여름 저녁 / 수필 | 민유자 | 2021.07.08 | 7 |
82 | 그러니언Grunion을 보려고 / 수필 | 민유자 | 2021.07.09 | 7 |
81 | 쓸 만한 권고 / 수필 | 민유자 | 2021.07.09 | 7 |
80 | 걸치기와 얼치기 / 수필 | 민유자 | 2021.07.01 | 8 |
79 | 걸음마 / 수필 | 민유자 | 2021.07.08 | 8 |
78 | 벗는 계절 / 수필 | 민유자 | 2021.07.08 | 8 |
77 | 아름다운 발 / 수필 | 민유자 | 2021.07.08 | 8 |
76 | 발의 충성 / 수필 | 민유자 | 2021.07.09 | 8 |
75 | 은사시 단풍 / 수필 | 민유자 | 2021.07.10 | 8 |
이 시도 윤 동주의 십자가 라는 시를 생각나게 하네요. 어쩌면 진짜는 정상이 아닌 바닥에 우리 눈 앞에 있는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