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명을 연장해 주소서......

2007.11.12 09:04

연규호 조회 수:920 추천:133

눈먼 동생과 건전한 형이 있었다.
동생은 비록 눈은 멀었으나 바이올린을 잘 쳤다. 일찍이 부모를 잃은 두 형제는 길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치며 구걸을 하며 살았다.
동생은 바이올린을 치고 형은 모자를 벗어 돈을 거두었다.
형과 동생은 그렇게 벌은 적은 돈으로 가난하게 하루 하루를 연명하였다.
지나가던 한 신사가 눈먼 동생에게 속삭였다.
“야! 너는 바이올린을 그토록 열심히 치고 있지만 네 형은 그 돈을 자기 주머니에 감춰두고 너를 속이는구나....”
“그럴리가요? 나의 형은 안 그렀습니다.”
“에이! 바보!”
“............”
눈먼 동생은 형을 의심하게 되었으며 그들 사이에는 틈이 가고 있었다.
‘불신과 의혹 그리고 장애자의 서러움’이 그의 가슴에 쌓이고 있었다.
-이상은 이태리 사람이 쓴 단편 소설, 쿠오레의 내용이다.-
                           *
그렇다면 지나가던 신사의 농담으로 인해 생긴 형제의 불화는 과연 어찌 되었을까?
나의 생각으로는 형은 동생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 왔으며 동생은 한 때의 오해를 미안함 마음으로 사죄하며 살았으리라....
그리고 그들은 각각 결혼을 하여 근처에서 다정하게 살았으리라고 생각을 한다.
세월이 흘러 바이올린을 치는 동생의 나이가 47세가 되었는데 뜻밖에도 동생의 간에 간암이 발병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절망이었다. 죽음 앞에서 형은 성당에 나가 천주님께 간절히 기도를 하였다.
“눈먼 내 동생을 살려 주소서. 10년만 더.....”
천주님은 형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주었다.
눈먼 동생은 다시 건강하여 졌으며 바이올린의 대가(大家)로 명성을 얻었다.
                           *  
그리고 10년 후, 57세가 된 동생은 또다시 간암이 재발되었다고 하였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해, 항암 치료와 방사선 감마 나이프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천주님은 그의 생명을 연장 시켜 주지를 않았다.
형은 동생을 위해 또 다시 천주님께 애걸하였다.
“천주님, 동생의 생명을 10년만 더 연장 시켜주소서....”
“안돼...이미 10년을 연장 시켜 주지 않았니...”
“그래도, 천주님 10년만 더 연장 시켜 주소서....”
“안된다니까...”
“그러면 내 동생은 죽습니다. 죽습니다.” 형은 결국 울고 말았다.
                               *
연못에 두 마리의 형제 개구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지나가던 개구쟁이 소년들이 내기를 하였다.
“야! 우리, 돌을 던져 저기 있는 개구리들을 마쳐 죽이면 이기는 거다.”
마침내 개구리에게 많은 돌들이 날라 오고 있었다.
“한방 맞으면 죽는거다. 죽는거다.” 개구리들은 이리피하고 저리 피하고 살려고 노력을 하였다.
“한방 만 맞치면 이기는 거다. 한방만....”개구쟁이들은 소리를 쳤다.
개구쟁이들이 던진 돌들이 자꾸 날라 오고 있었다.
동생 개구리는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다.
“형! 형! 나, 너무나 무서워, 너무나....”
“물 속으로 깊이 숨어라. 물 속으로....”
그러나 돌은 더 맹렬하게 날라 오고 있었다.
“죽었다. 죽었어...”
마침내 개구리 한마리가 죽어 물위로 둥둥 떠 오르고 있었다.
“와! 신난다. 죽였어!” 개구쟁이들은 웃으며 돌아갔다. 마치 개선 장군이라도 된 듯이...
그러나 놀라운 것은 죽은 개구리 밑에 동생 개구리가 살아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형님 개구리는 돌에 맞아 죽으면서 동생 개구리를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
눈먼 동생은 하루 하루 다르게 죽어 가고 있었다. 화학 요법도 방사선 치료도 효용이 없다고 하였다.
단지 한가지 방법만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간 이식 수술만이 눈먼 동생의 생명을 연장 시켜 주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간 이식 수술만이...-
그리고 며칠 후 간 이식을 위한 기증자가 나타났다고 하였다. 그리고 눈먼 동생은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회복이 되었다.
그리고 한가지 알려진 사실은 간 기증자는 간을 기증한 후 합병증으로 인해 생명을 잃고 말았다는 사실이었다.
“아니, 나에게 간을 기증하고 죽다니...누가 나에게 간을 주었습니까? 누구 입니까?” 동생은 묻고 또 물었다.
“기증자가 비밀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비밀로...” 의사는 말하였다.
“그래도 알려 주세요. 나의 생명을 연장 시켜 준 은인이니까요....”
“그래도 안됩니다. 비밀입니다.”
                         *
그리고 며칠 후였다.
눈먼 동생은 그의 아내에게 물었다.
“요즘, 형님은 잘 지내는지?”
“형님이요? 예, 아주 잘 계십니다.”
“그런데 왜? 동생이 이렇게 수술을 받고 누어 있는데 한번도 찾아오지를 않는단 말야? 아무래도 누군가가 지나가다가 옛날처럼 우리 사이를 이간 시켰나 보군...”
“아니요, 형님은 잠시, 그리고 멀리,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을?”“
“여행을?”
“예, 여행을...그리고 여행을 가면서 이렇게 말하던군요. ‘형은 아우를 사랑한다고 말해 달라고...그리고 평생동안 한푼도 속인 적이 없었노라고.’” 아내는 흐느끼며 말하였다.
“한푼도 속인 적이 없다고 형이 말했소? 왜 그런 말을...형님은 한 번도 나를 속인적이 없는데....”
-형은 아우를 사랑한다고 하였다.
천주님이 허락하지 않으니 형은 그의 간을 동생에게 주고 멀리 저 세상으로 갔다.-
                                *
열왕기를 읽어 보면, 히스기야 왕이 있었다. 그는 갑자기 중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히스기야 왕은 무릎을 끓고 아주 간절하게 여호와에게 기도를 하였다.
“야외, 하나님? 나의 생명을 연장 시켜주소서...”
“그래, 연장시켜주마. 15년간....”
히스기야는 15녀간을 더 살면서 그가 받은 15년간의 생명을 아주 고귀하게 살았다.
-주 예수를 믿으면 15년이 아니라 영원한 삶을 보장 받는다고 하는 사실을 38년된 의사는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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