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2007.01.13 15:13

이기윤 조회 수:274 추천:27


* [미주문학]제36호에 등재 2006년 가을호

      산책길
      종파 이기윤



    화사한 꽃피워
    인기 끄는 나무들
    볼품 없는 꽃이지만
    향기로 감동 주는 나무들
    숲 사이를 늘 걷는다.

    밤비 내린 아침길
    눈길 끌던 꽃들이
    부패의 악취로
    길을 포장하는데
    감동 주던 나무
    꽃진 가지엔
    풋풋한 열매가 맺힌다

    꽃도 잎도
    다 날려버린
    겨울 입구에서
    먹이를 공급하는
    열매 익힌 나무 앞에
    고개를 치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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