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화전/해외문학
2007.10.22 11:51
하루의 바다에
만남의 포구를 향한
갈증의 목선 하나
해질 녁
바람타고 기항지에 닿는다
저만치 물빛 눈동자
등대처럼 다가와
국화향의
그 반가운 뱃길
태평양 바다 건너의 고된 삶 그 끝에서
비명 지르며 쩌억 갈라지는
낯선 언어의 갑판을 끌어안고
파도 높은 캄캄한 밤마저
사랑스러워
향수 겨운 오늘 같은 날
시의 돛을 달고
그림 넘실대는 바다에 간다
흙 묻은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겔러리아 항구의 시화전은
단풍처럼 붉고
쾌청한 가을 하늘만큼 투명하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0 | 흘러서 내게 온 그이 | 김영교 | 2007.02.08 | 448 |
269 | 소리의 옷 | 김영교 | 2007.02.07 | 422 |
268 | 시간의 소리 | 김영교 | 2010.12.09 | 375 |
267 | 빈 조개 껍질 | 김영교 | 2010.12.09 | 582 |
266 | 쏘는 게 대포 뿐 일까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28 | 655 |
265 | 사과 | 김영교 | 2007.02.05 | 488 |
264 | 첫 출항 | 김영교 | 2007.05.10 | 384 |
263 | 두울왕께 | 김영교 | 2007.02.05 | 693 |
262 | 지식(Knowledge)-번역 | 김영교 | 2007.02.05 | 668 |
261 | 2월은 ... 김영교 | 김영교 | 2010.02.04 | 495 |
260 | 시간의 강 by 김영교 | 김영교 | 2007.01.11 | 510 |
259 | 내 마음의 4 계절 | 김영교 | 2006.11.27 | 469 |
» | 가을 시화전/해외문학 | 김영교 | 2007.10.22 | 360 |
257 | 생일선물(한마음) | 김영교 | 2006.11.22 | 486 |
256 | 2월에는 김영교 | 김영교 | 2010.02.04 | 475 |
255 | 단순한 앎에 대하여 | 김영교 | 2006.10.25 | 416 |
254 | 가로등 | 김영교 | 2008.10.01 | 525 |
253 | 쌈밥 통화 / 김영교 | 김영교 | 2010.02.24 | 709 |
252 | 날아가고 있다 | 김영교 | 2006.10.10 | 398 |
251 | 질그릇 손길이 / 김영교 | 김영교 | 2010.03.05 | 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