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차

2009.01.02 13:36

김동찬 조회 수:1392 추천:112

신년시

   새벽 기차

                  김동찬

건널목에 서서 기차를 기다린다.
건널목에서는
누구나 기다려야 한다.

어둠을 뚫고
기적이 먼저 달려온다.
새벽을 깨우는 외침을
듣는다.

알고 있었다.
당신이 이렇게
땅을 흔들며
내 앞을 달려 지나갈 줄을

잠깐
눈을 부비고 머뭇거리는 동안
손을 비비고 있는 사이

겨울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불어도
갈 것은 가고 말고
올 것은 오고야 만다.

이제 동이 트는 것이다.
어둠이 가고
아침이 온다.
묵은 날을 보내고
새 해를 맞는다.
건널목을 건너
새해로 간다.

새 힘으로
언 땅을 박차고
기차처럼
세상을 깨우며
앞으로



다.

--- <헤럴드 경제> 2009년 신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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