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선교 다녀와서

2014.07.24 07:58

이영숙 조회 수:126 추천:9



거저 받은 것 거저 주려
황량한 불모지에
작은 씨앗 심었습니다

보슬비조차 멀리해
단단하게 굳은 땅
쩍쩍 갈라져
뿌린 씨앗 삼키고 있었습니다

몇 남은 씨앗 먼지와 함께
바람에 날릴 때
한 방울 눈물 뿌려
땅과 하나 되게 했습니다
바닥에 몸을 뉘인 씨앗이
130도의 태양열에
타들어 갈까 마음 졸였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여기까지 였습니다
이제 그분이 책임져 주실 것이니
삼십 배, 육십 배, 혹 백배의 결실을 바라며
세파에 시달려
그 땅만큼 갈라진 두 손
가만히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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