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 시

2017.12.16 04:05

이윤홍 조회 수:7900

형상形象

                            

 

 

그래드캐년, 수십억 년 시간을 새겨 넣은 절벽 바위

지구 탄생 이래 지금 이 시간까지

지구에 머물다 간 모든 인간의 형상이 다 새겨져 있다

아담과 이브의 얼굴에서부터

내 먼 조상과 내 아비와 애미의 얼굴까지

그리고, 내 청춘을 훔쳐간 수많은 아련하도록 괘씸한 그녀들

 

길 내려서 몇 발걸음 나아가다 다시 돌아보면

크고 작은 선으로 뒤덮인 묵묵무언 그저 거대한 바위 절벽

그러면 그렇지, 하는 순간

그 옛날 낮 익은 향기로운 여인, 내 곁을 스쳐지나간다

땀방울 송송, 손 내밀 듯 눈 마주칠 듯 지나간다

절벽 바위 위, 가늘고 요염한 선 하나 사라졌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2 윤슬 시 이윤홀 이윤홍 2018.11.03 8046
241 수평선 시 이윤홍 이윤홍 2018.11.03 8053
240 놔, 이런 여자를 만날꺼야 이윤홍 이윤홍 2018.09.05 7793
239 왜 날 사랑해? 이윤홍 이윤홍 2018.09.05 8220
238 윤동주-세코이아 나무 이윤홍 2018.09.05 7782
237 윤동주-잊혀진 열명의 거인(광복절 아침에) 이윤홍 2018.09.05 7905
236 드러누운 군주 이윤홍 이윤홍 2018.09.05 7896
235 시/너, 라는 여자 [2] 이윤홍 2018.09.05 7946
234 시/우리 이윤홍 2018.09.05 7976
233 Hyun Jeong- poem 이윤홍 2018.07.26 7717
232 현정이-시 이윤홍 2018.07.25 7357
231 모어 [1] 이윤홍 2017.12.29 7844
230 파도와 절벽 시 이윤홍 2017.12.22 8683
» 형상 시 이윤홍 2017.12.16 7900
228 한강 시 이윤홍 2017.12.16 7956
227 아파트의 하늘 시 [1] 이윤홍 2017.12.16 8536
226 감나무 시 이윤홍 2017.12.16 7798
225 흥행사 시 이윤홍 2017.12.16 31854
224 시/고인돌 이윤홍 2016.10.03 7720
223 시/눈물을 수선하다 이윤홍 2016.10.03 793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