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절벽 시

2017.12.22 07:29

이윤홍 조회 수:8683

파도와 절벽                           

 

 

태초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

절벽은 제 모습 그대로 절벽으로 서 있고

바다는 제 심성대로 쉬임없이 꿈틀대고 있다

검은 구름이 꼴릴대로 꼴리고 폭풍이 몰려오는 날

물의 힘이 한 곳으로 몰린다

지상의 한 모서리를 통째로 날려버리려는 듯

전신을 던져 달려오는 무모함이

초연한 듯 맞서는 절벽의 용맹함과 충돌하는 순간은

늘 모든 것이 세상의 끝인 듯싶다

그러나 거인과 거인 사이에는

언제나 두 힘을 조율하는 손길이 있어서

바다는 물보라와 함께 제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절벽은 발밑 모래알에서 영원을 헤아린다

 

언제 그랬었냐는 듯

파도는 부드러이 철썩-절벽을 애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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