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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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겨울 보리

2017.12.29 04:33

Noeul 조회 수:22

겨울 보리 - 이만구(李滿九)
  
누가 보리의 마음을 헤아리겠는가 
싹 뜨는 보리밭 찬 바람 부는 언덕 
성애 얼음꽃 밟아가는 발길은 멀다  

언 땅에 뿌리내리는 삶의 시련 속에 
봄을 향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 
생사의 기로에 선 보리는 애처롭다 

따스한 햇볕 아래 종달새 높이 날고 
긴 목이 패는 봄날의 찬란한 소생을 
숨 돌려 겨울 하늘을 보며 상상해본다 

하늘에서 새하얀 눈발이 흩날려 온다  
언덕에는 흰 융단의 눈이 덮이어져 
조금은 고요한 눈 속에서 눈을 붙인다   
   
살아남아 먼저 간 비운의 생을 위하여 
함께 헤쳐온 우리들의 푸르른 승리를 
그 출렁이는 생명의 물결도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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