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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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마을 칠면조

2018.01.06 18:42

Noeul 조회 수:36

산마을 칠면조 - 이만구(李滿九)

남루한 까만 외투 차려입은 칠면조 
갸우뚱 몸짓하며 정월 아침나절에   
새끼 식솔 몇 데리고 산보를 나선다 

작년에 눈여겨보았던 커벙한 각설이 
기다란 목덜미 선, 휘둥그레진 눈 
싱거운 친구 명절에 용케도 살아있다
                                  
나무 그늘 밑을 말없이 서성이다가 
어제 산토끼 한 쌍 뛰놀 던 길 따라   
오던 길 다시 가며 먼 산을 바라본다 

돌아갈 산속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 
오늘도 내일도 옛 기억을 더듬으며 
끝없는 향수는 또 한 살 나이를 더한다 

한 해를 헤쳐나갈 아무런 생각도 없이 
추레한 뒷모습을 하고 들새떼 따라 
해찰 많은 새끼들 이끌고 풀 속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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