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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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고향의 그림자

2018.01.17 17:23

Noeul 조회 수:77

고향의 그림자 - 이만구(李滿九)
          
자운영 꽃이 피어나던 논길을 걸으며   
바람에 펄럭이던 치마폭을 여미고   
탈 없이 잘 자라라 수수떡을 건네주던
그리운 사람의 애련한 모습이 떠오른다

구릉 진 일터, 산 그림자 드리워지면
도랑가 논둑에서 빈 삽을 씻고서 
뜸부기 소리치던 저문 산길을 따라 
집에 돌아오며 하늘과 별을 노래했다
                               
대문 밖 대숲 속 세찬 바람 이는 아침 
마당에 눈은 소복이 내리어 쌓이고 
어서 와 눈을 보라던 누이는 눈을 쓸고
귀엽던 재둥이는 눈 위를 뒹굴었다
                                                      
나는 가고 없는 고향의 그림자를 밟고
지금 도시의 북적이는 거리를 걷고 있다  
유리창 안의 마네킹, 백화점의 명품들...
즐비한 풍요로움 속의 허상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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