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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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노란 배추꽃 내음

2018.02.14 11:47

Noeul 조회 수:48

노란 배추꽃 내음 - 이만구(李滿九)
                                         
눈 내리던 고향의 밤, 출출한 저녁
묻어둔 노오란 새 순이 돋아나온
시원한 생 무를 깎아 나누던 기억들
                                       
쪼르륵 시장기 도는 새벽녘 이면
서로 모여와 고구마 한 솥 쩌 놓은 
소쿠리를 챙기던 어린 시절이 선하다  

가끔 은은한 세월의 향기로 남을 뿐  
지금은 단지 추억거리 간식일 뿐
친구랑 고라니 발자국 따라서   
삽자루든 언 손 털며 산에서 캐온         
알 박힌 칡뿌리 향내와 어이 견주리!      
                
오늘 아내의 김장 김치 식탁에서               
밑동 잘린 생배추 꼬랑이를 씹으며 
단단한 강도의 독특한 맛을 보았다 
                                                       
인삼 뿌리보다 더 단백하고 질긴 맛 
옛 정취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로움 
응축된 녹말의 노란 배추꽃 내음은 
어릴 적 어머니 품속 꽃향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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